▲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Open-loop Transit) 도입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 시내버스에서 비자 카드를 탭해서 승차하고 있다.  ⓒ비자 코리아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Open-loop Transit) 도입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 시내버스에서 비자 카드를 탭해서 승차하고 있다.  ⓒ비자 코리아

[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Open-loop Transit) 도입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 시내버스에서 비자 카드를 탭해서 승차하고 있다. 

제주도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승차권이나 교통카드 구매 없이 자국에서 사용하던 비자 카드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Visa)는 이달부터 제주도 시내버스에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Open-loop Transit)을 적용한다고 14일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 3월 비자를 포함한 글로벌 결제사 및 간편결제사와 ‘제주형 결제시스템 고도화 및 보급 확대를 위한 시행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이 국내 대중교통에 도입된 첫 사례다.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은 EMV 결제 표준을 적용해 전세계 어디서나 체크 및 선불카드로 대중교통 요금을 지불할 수 있는 호환 시스템이다. 실물 카드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탭하는 방식으로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사용자는 별도의 교통카드 구매나 충전 없이, 자국에서 사용하던 카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발급 국가와 무관하게 EMV를 지원하는 카드면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이 도입된 전세계 어느 곳에서든 결제가 가능하다.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은 2012년 런던에 처음 도입된 후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에 차례로 도입되면서 글로벌 결제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2024년 비자가 처리한 컨택리스 승차 결제 건수는 20억건으로, 2022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베이징, 상하이, 마닐라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잇따라 도입되며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베이징 도시철도 전 노선과 490개 역에 해외 발급 카드 기반의 개방형 결제가 전면 도입됐다. 

상하이 메트로는 올해 6월부터 자기부상열차 노선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필리핀 정부도 지난 7월 말부터 MRT3 노선에 시범 도입하며 인프라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패트릭 스토리 비자 코리아 사장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해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의 도입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제주도가 국제 관광지로서 교통 인프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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