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웹툰과 웹소설의 인기를 기반으로 한 '좀비딸', '전지적 독자 시점'이 한국 대중 영화 제작 트렌드를 주도하는 가운데 '악마가 이사왔다'가 오리지널 각본으로 극장가 흥행 전선에 뛰어든다.
2019년 데뷔작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이 자신이 직접 쓴 오리지널 시나리오 작품 '악마가 이사왔다'로 흥행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는 13일 개봉을 앞둔 이번 작품은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와 그녀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좌충우돌 소동을 담은 코미디 영화다.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를 통해 뻔하지 않은 재난 탈출 블록버스터라는 새로운 한국 영화 공식을 썼다는 평을 받으며, 각종 영화제 신인감독상을 휩쓸었다. 그런 그가 백현익 프로듀서, 김일연 촬영감독, 김민재 조명감독, 채경선 미술감독 등 '엑시트'의 주요 제작진들과 다시 뭉쳐 제작사 외유내강과 함께 이번 작품을 완성했다.

특히 '엑시트'에서 조정석과 함께 연기 케미를 선보였던 임윤아는 다시 한번 이상근 감독 작품에서 주연을 맡아 역대급 캐릭터 변신을 예고한다. 프랑스 유학을 꿈꾸는 파티셰인 선지 역을 맡은 임윤아는 밤만 되면 무시무시한 악마로 깨어난다는 설정에 맞춰 비주얼부터 목소리 연기 톤까지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드라마, 예능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 안보현은 무해한 청년 백수 길구로 분해 아랫집에 이사 온 선지의 보호자로 나서면서 험난한 여정 속에서 성장해나가는 인물의 모습을 연기해 임윤아와의 연기 케미를 기대케 한다.
조상 대대로 이어진 저주로 밤마다 악마로 변하는 선지의 수발을 들다 지친 나머지 딸을 대신 감시해 줄 길구를 고용하는 아빠 장수 역에는 성동일이 캐스팅 됐다. 장수의 조카이자 선지의 사촌인 아라 역은 주현영이 맡아 낮에는 빵집 소녀, 저녁에는 클럽녀라는 반전 있는 독특한 캐릭터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악마가 이사왔다'의 각본을 쓴 이상근 감독은 "관객이 영화를 볼 때 어떤 각오를 하고 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뜻하지 않게 만난 작은 선물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 작품의 출발점을 밝히며 '엑시트'만큼 기발한 소재를 통해 신선한 재미를 안겨 줄 것을 자신했다.
그는 "이 세상은 마냥 착하거나 좋은 사람이 잘살아갈 수는 없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성장하고, 변화하고, 용기를 내는 순간에 희열을 느낀다. 제가 못해낸 것을 해주길 바랐다"며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에 대해서도 밝혔다.
한편, '악마가 이사왔다'는 박정민 배우가 운영하는 출판사 무제를 통해 각본집을 출간하고 6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출간 기념 GV를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