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서 냉동김밥 판매량 호조·케데헌 김밥 인기에 반등세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풀무원의 자사 '냉동김밥'이 해외 각지에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이하 케데헌)에서 김밥이 등장해 해외 시청자·소비자로부터 'K김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고,. 빅마켓으로 불리는 중국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하면서 견조한 매출 성과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를 증명하듯 올해 들어 풀무원 주가는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조 클럽'에 입성한 풀무원은 해외부문은 영업손실인 가운데 올해 K푸드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식품판매 호조세로 해외사업 턴어라운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냉동김밥이 중국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메인스트림 유통채널 샘스클럽에 입점한 이래 올해 상반기까지 약 11개월 만, 냉동김밥 누적 판매량 약 250만줄로 한화 약 10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이른바 'K푸드 선도자'로 통하는 'CJ제일제당 비비고'의 냉동김밥은 지난 2023년 3월 출시 후 올해 6월 기준 누계 600만봉 이상 판매됐다. 이는 월 22만봉씩 판매된 셈으로 풀무원의 냉동김밥 월 판매량(약 22만줄)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세인 것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냉동김밥의 추가 플레이버 선보일 계획은 있다. 또, 중국에서는 냉동김밥을 포함해서 볶음밥, 비빔밥처럼 밥 종류를 전체적으로 확산해 보려한다"고 말했다.
◆풀무원, K김밥 '신호탄' 삼아… 올해 해외 흑자전환하나
K김밥에 대한 해외 소비자 관심은 증가하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미국 식료품 유통업체 '트레이더조'에서 8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한국산 냉동김밥 초도물량 250톤이 한달도 되지 않아 완판됐다. 같은해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한 K드라마에서 김밥이 자주 등장하다보니 해외 시청자들이 김밥을 눈여겨 보게된 영향도 생겼다. 최근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인 케데헌의 캐릭터 루미가 '김밥 한줄을 통째로 먹는 장면'을 SNS상에서 따라하는 챌린저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K김밥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가 커지면서 풀무원의 주가도 최근 수혜를 보고 있다. 풀무원의 이날(8월 5일) 종가기준 주가는 1만6,530원으로, 이는 6월 5일 종가기준 주가 1만2,900원보다 28.1% 뛰었다. 이는 올해 최고점이었던 2월 26일 종가기준 1만9,320원에 근접해진 것이다. 이날 종가기준 주가는 전일대비 2.5%(400원) 올랐다.
특히 풀무원은 올해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며 '글로벌 넘버원(NO.1) 지속가능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국내외 시장에서 K푸드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목표 달성 하에 사업전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풀무원의 지난해 연간실적 3조2,137억원으로 사상 첫 매출 '3조원'클럽에 진입했다. 이 가운데 사업부문별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보면 국내식품제조유통부문이 약 5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 해외보다 내수 비중이 크다.
하지만 미국, 중국, 일본 해외법인 등의 식품 제조·유통 사업을 전개하는 해외식품제조유통부문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 비중에서 식품서비스유통부문(27.9%), 이어 해외식품제조유통부문이 19.8%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 부문의 지난 2023년 매출비중(18.7%)보다 약 1%포인트(p) 늘었다.
이 가운데 해외식품제조유통부문 지난해 매출액은 6,352억원으로 전년(매출액 5,603억원)보다 13.4% 늘었다. 해외부문은 2021년 매출액 4,473억원, 2022년 매출액 5,433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지역별 매출을 보면 중국은 889억원, 미국 4,445억원, 일본은 983억원, 베트남 35억원으로 전년(2023년) 중국 816억원, 미국 3,655억원, 일본 1,099억원, 베트남 33억원과 비교해 일본(-11%)을 제외하고 중국, 미국, 베트남 모두 각각 9% , 22%, 6% 증가했다.
특히 풀무원 미국법인의 주력 사업인 두부와 아시안 누들의 지난해 연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2.1%, 21.1% 성장했으며 특히 K간식 카테고리 매출은 182.2%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주먹밥·호떡·핫도그·떡볶이 등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K간식 카테고리의 신제품을 현지 시장에 출시하고 대형 식료품 프랜차이즈 매장, 창고형 할인매장, 아시안 마켓 등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하면서 실적이 2배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918억원)은 전년(620억원)보다 48%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지역만 놓고보면 영업손실 55억원으로, 2023년 221억원보다 적자폭을 대폭 축소해냈다. 다만, 올해 1분기는 글로벌 경기 악화 영향으로 전체 영업이익 1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1% 감소했다.
한편, 풀무원의 올해 2분기 실적 증권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은 8,400억원으로 전년동기(7,930억원) 6% 상승, 2분기 영업이익은 205억원으로 전년동기 169억원보다 2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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