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작년 2월 이후 감소 전환

1분기 숙박·음식점업 금융권 대출 잔액 90조 돌파

관광객 감소로 한산한 명동 거리
관광객 감소로 한산한 명동 거리 ⓒSR타임스 포토DB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표 업종인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2년 가까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불황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은 1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4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불변)는 114.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2023년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한 차례(지난해 1월 0.0%)를 제외하고 모두 전년 동월보다 줄었다. 24개월간 생산이 단 한 번도 증가하지 못한 불황이 이어진 셈이다. 이는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코로나19 이후 억눌렸던 수요가 살아나며 2021년 9월부터 2023년 4월까지 20개월 연속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23년 상반기부터 고금리·고물가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기 시작하자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12·3 비상계엄 등 정치적 불확실성과 항공기 사고 여파로 올해 상반기(1~3월)엔 3개월 연속 3%대 감소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내수 부진에 따른 숙박·음식점업 불황은 고용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6만7,000명 줄어 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감소 폭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 11월(-8만 6000명)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크다.

같은 기간 자영업자도 2만2,000명 줄어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달 1만1,000명 줄었는데,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햇다. 

한편 올해 1분기 숙박·음식점업 금융권 대출 잔액은 처음으로 9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90조4,26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1조4,079억원 늘어난 수치로,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에 정부는 내수 회복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부채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과 관련해 "단순 채무조정을 넘어 실질적인 채무 탕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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