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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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최근 경기 둔화 여파로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2.24%로 전체 자영업자 평균인 1.88%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2013년 2분기 말(13.54%)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출 연체는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경우다. 취약 자영업자는 대출기관이나 상품 3개 이상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이나 신용이 낮은 자영업자를 말한다.

대출을 업권별로 보면,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 연체율은 0.53%로 비은행 대출 연체율(3.92%)와 비교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06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하반기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는 흐름이다. 이 중 은행 대출은 64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늘었다. 비은행 대출은 425조7,000억원으로 1.5% 증가했다.

한은은 자영업 가구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비자영업 가구보다 커서 여건 변화에 따른 유동성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자영업 가구의 3.2%는 자산과 소득 두 측면에서 상환 능력이 취약한 고위험 가구로 분류됐다.

한은은 서비스업 경기 부진 등으로 소득 회복이 더딘 점은 자영업 가구의 채무 상환 능력 개선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으며, 필요시 채무 조정과 함께 재취업 지원 등 소득 회복을 위한 미시적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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