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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예비인가 심사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예고한 6월 중 결과 여부가 나올지 주목받고 있다. 금융권에선 새 정부 출범과 금융당국 조직 개편 등에 맞물리면서 결과는 하반기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융감독원은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낸 4개 컨소시엄(소소뱅크·포도뱅크·한국소호은행·AMZ뱅크)에 대한 내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예비인가 심사에서 법령상 요건과 함께 4개 컨소시엄에 대한 자금조달의 안정성, 사업계획의 혁신성, 포용성과 실현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살핀다. 

앞서 금융당국이 심사 결과를 6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발표하면서 이달 중 예비인가 대상 컨소시엄이 추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3월 마감된 예비인가 신청접수와 관련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당시 간담회에서 “과거 사례를 보면 예비인가까지 3개월 내외 정도 걸렸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심사 결과가 당초 예정된 6월보다 늦게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우선 예비인가 심사를 맡을 외부평가위원회의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는 금감원 내부 심사,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금융위원회 의결 순으로 진행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금감원이 4개 컨소시엄의 내부 심사를 검토 중인 가운데 8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될 외부평가위원회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금융위원장을 포함한 금융위원 인사 변동성도 큰 상황이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기존 당국 수장이 교체되는 관례가 있는 만큼 심사 결과는 인선 이후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금융당국의 조직 개편이 예고된 상황에서 6월 말까진 (심사 결과 여부가 나오기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제4인뱅 추진과 이재명 대통령의 인터넷전문은행 공약 정리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 내 제4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경쟁력 강화 등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면서도 “제4인뱅 컨소시엄 후보군들과 새 정부가 발표한 공약을 두고 차이점 및 방향성을 두고 헷갈린다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이번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시험을 보고 성적표를 앞두고 있는 듯한 상황이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서민·소상공인 등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중금리대출 전문 인터넷은행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한편 금융당국의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추진 의지는 분명한 상황이다. 지난달 김 금융위원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제4인뱅 예비인가 과정과 관련해 '심사는 예정대로 진행', '다음 달(6월)에는 실무적으로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심사 결과에 대해선 다음 정부가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가 직면한 가계 빚 탕감, 상생금융 등 여러 경제 상황에 대한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제4인뱅 예비인가 심사 결과는 예정보다 뒤로 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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