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유안나 기자] 제4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4곳의 컨소시엄이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인가전은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5~26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4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심사에 착수한다. 이번 인가 신청에는 '소소뱅크', '포도뱅크', '한국소호은행(KSB)', 'AMZ뱅크' 등 4곳이 참여했다.
금융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대주주의 자금조달 능력과 사업계획 혁신성 및 혁신성, 실현가능성을 중심으로 심사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평가 항목과 배점은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150점)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50점) ▲사업계획(혁신성)(350점), ▲사업계획(포용성)(200점) ▲사업계획(안정성)(2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50점) 등 총 1,000점으로 구성됐다.
이번 평가에서 과거 인뱅3사의 예비인가 심사(2015·2019년)보다 배점이 높아진 항목은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과 ‘사업계획 포용성’이다.

◆ 한국소호은행 ‘독주’ 평가, 왜
업계에선 4개 후보 중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분위기가 짙다.
이번 금융당국의 예비인가에서 주요 심사 항목인 자본조달의 실현가능성 배점이 높아진 만큼, 총 7곳의 금융사가 참여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점수를 더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호은행 컨소시엄엔 한국신용데이터(KCD)를 주축으로 시중은행·지방은행·저축은행·증권·카드 등 1·2금융권 금융사와 정보통신(IT) 기업 등이 주주로 참여한다. KCD는 전국 170만여 사업장에 도입된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하는 업체다. 특히 컨소시엄엔 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3개의 시중은행이 동시에 참여하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더해 ‘소상공인’에 특화된 금융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대한민국 400만 소상공인 사업장과 700만 종사자를 위한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을 설립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오는 4월 1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소상공인 금융 공급 계획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다만 예비인가 심사에선 ‘자본조달력’보다 배점이 높은 기준이 있고, 인가 여부가 절대 평가로 결정되는 만큼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의 인가 성공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온다. 금융당국은 오는 6월 중 4개 컨소시엄에 대한 예비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권에선 제4인뱅이 시장에 ‘메기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제4인뱅의 등장으로 자영업자 대출의 안정성 제고 등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나온다. 김은갑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여수신 경쟁이 생길 수는 있지만 특화된 은행의 규모가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커질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경쟁 강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자영업자 대출 공급자들의 경영여건이 좋지 않아 대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신규 대출자의 등장은 유동성 공급을 통한 부실우려 완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