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건강주택 실증연구시설 침실 내부. ⓒ현대건설
▲미래형 건강주택 실증연구시설 침실 내부. ⓒ현대건설

편리성, 건강, 취향, 안전성 등 다방면 맞춘 주거기술 잇달아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인구, 경제, 기술, 환경 등 미래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산업계 전반으로 대응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더욱이 건설업계는 초고령화 사회진입이나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갈수록 다각화하는 주거의식에 맞춘 다채로운 주거역할을 앞세워 지속된 경기침체를 털어낼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15일 국토연구원 우수연구보고서 ‘미래 트렌드와 주거의식 변화에 따른 주거복지 대응전략’에 따르면 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공개된 코로나19 전후 가장 중요한 주거기능은 주거·업무 등 복합적 기능의 공간(60.8%), 교육·문화·교육 등 서비스의 소비 공간(36.6%)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래에는 주거·업무 등 복합적 기능의 공간(55.8%),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친환경적 공간(41.0%) 비율이 높았다.

이와 함께 주거선택 시 고려하는 주거가치는 안전성(4.25%), 건강성(4.24%), 안정성(4.17%) 순이었는데, 미래에는 건강성(4.33%), 안전성(4.32%), 쾌적성(4.31%)으로 분석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등 대형건설사들은 편리성, 건강, 취향, 안전성 등에 新(신)개념을 장착한 미래주거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며 주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물산은 SK에코플랜트와 함께 홈플랫폼 시장에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30일 서울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SK에코플랜트와 스마트 주거기술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으로 삼성물산 홈플랫폼 홈닉, SK에코플랜트 재활용 폐기물 관리 솔루션인 피클(PICKLE) 등 양사가 보유한 스마트 주거 솔루션에 대한 기술교류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홈닉은 디지털 스마트홈 서비스와 함께, 문화 생활과 건강 관리 등 주거 생활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홈플랫폼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SK에코플랜트와의 협약에 앞서 래미안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두산건설, HS화성 등 타 브랜드 아파트 단지에도 외연을 확장하면서, 현재까지 약 6만여세대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SK에코플랜트의 주거혁신 기술인 피클 적용도 검토한다. 피클은 지난해 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은 기술로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폐기물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입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자원 재활용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주거 솔루션이다. 양사는 이처럼 서로 다른 주거기술 교류를 통해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첨단 헬스케어 기술이 적용된 실증연구시설을 국내 최초로 구축하고, 미래주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지난달 현대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마북동에 위치한 기술연구원에 미래형 건강주택인 올라이프케어 하우스(All Life-care House)의 실증시설을 구축하고, 첨단장비와 전문인력을 갖춰 상용화를 위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올라이프케어 하우스는 헬스케어기술이 접목된 주거모델이다. ▲수면·운동·멘탈 등을 관리하는 ‘웰니스(Wellness) 솔루션’▲응급상황 발생 시 병원과 연계해 긴급 대응하는 ‘메디컬(Medical) 솔루션’ ▲온도나 습도는 물론 공기, 물, 빛 등을 제어해 최적의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헬스리빙(Health Living) 솔루션’을 제공한다. 

현대건설은 실제 주거환경과 동일한 조건의 아파트 평형을 그대로 조성해, 실생활에 근접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개인 맞춤형 운동을 추천하는 서비스까지 추가해 입주민의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능동적인 케어가 집 안에서 모두 이뤄질 수 있도록 구축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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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준공한 PC공동주택 목업. ⓒGS건설

대우건설은 올해 초 푸르지오 에디션 2025을 통해 집이 단순한 공간을 넘어 나만의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휴식처가 되는 기술 ‘Calm-tech’를 소개했다. 

대우건설은 그간 아파트 세대 내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개발하는 등 관련 기술개발과 함께 스위치 하나만으로 손쉽게 라이프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있는 원스톱 컨트롤러인 ‘푸르지오 스마트 스위치 2.0’도 공개했다. 5인치 풀 터치 LCD가 적용된 스마트 스위치는 하나의 제품에서 조명, 색온도, 디밍, 난방 콘센트 제어 등 기능을 제어할 수 있고 음성 제어기능도 추가됐다.

여기에 대우건설은 초고령화시대를 대비해 ‘유니버셜 디자인’ 가이드라인도 구축했다.

유니버셜 디자인은 제품, 시설 등을 이용하는 사람이 나이, 장애 유무 등을 이유로 제약받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을 말한다. 모두가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무장애 설계(Barrier-free) 및 공간 효율화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이를 반영한 지하 주차장 색채 디자인 가이드도 개발했다. 동별로 포인트 컬러존을 설정해 주차장에서 주출입구를 쉽고 안전하게 찾을 수 있으며 사고 우려가 높은 교차로 바닥과 기둥에 네온 컬러를 적용해 시인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GS건설은 탈현장 건설(Off-site Construction) 기술을 활용해 기존 철근 콘크리트(RC)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택시장의 신규 패러다임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레고식 블록 아파트 시대에 한발 다가섰다.

지난달 GS건설은 자회사 GPC와 함께 충북 음성에 GPC 공장부지 내에서 조립식 콘크리트(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법, 이하 PC 공법) 부재로 만든 공동주택 목업(Mock-up, 실제와 동일한 시험 건축물)을 완공하고, 주거성능 검증까지 마쳤다.

PC공법은 공장에서 만든 콘크리트 기둥, 보, 슬래브 등의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형태인 반면, 기존 RC(Reinforced Concrete, 철근 콘크리트)공법은 현장에서 직접 시공 방식으로 날씨나 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준공한 PC공동주택 목업은 전용면적 59㎡ 및 84㎡의 4베이 평면을 구현했으며, 30층 이상의 높이에도 적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세대를 구성하는 모든 골조 부재는 GPC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에서 설치하는 PC공법으로 시공됐고, 기계설비 및 전기공사, 내·외부 마감 공사까지 모두 실증을 마쳤다.

특히, GS건설에서 특허 출원한 PC접합부의 구조강화 기술이 적용됐는데, 강화된 구조를 통해 품질 향상은 물론 현장 작업량을 줄여 안전사고 위험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GS건설은 목업 준공을 계기로, PC공법과 모듈러 주택사업 등 혁신기술을 통해 공동주택시장 변화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이 기술은 향후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에도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주거공간의 가치와 기능성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주거방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니즈가 높아지기 시작했다”며 “트렌드가 급격히 바뀌는 만큼 세대별 가구 형태, 라이프스타일 등 주거문화 연구에 매진하면서 식상하지 않는 새 기준 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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