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부진' 인도법인은 영업력 제고 집중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오리온이 성공적인 해외진출로 해외법인들의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인도법인은 아직 대규모 손실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오리온 측은 인도의 경우 다른 해외법인들에 비해 시장 진출 초기 단계로, 제조업 특성상 사업초기 대규모 투자비와 채널 확대를 위한 시장비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리온은 해외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인 만큼 올해 K푸드 공략 계획으로 해외법인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 해외비중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해외법인 중 유독 인도만 실적 부진…영업력 제고 방점
12일 오리온에 따르면 전체매출서 해외매출이 약 6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실적 또한 해외법인 실적 호조세가 견인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1,043억원으로 전년비 6.6%, 영업이익 5,436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창사 이래 최초 영업이익 5,000억원 돌파한 기록이다.
오리온 측은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카카오,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더해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실적 호조에 따라 역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법인별로 보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비 한국법인 영업이익은 5.7% 성장한 1,785억원이다. 중국법인은 영업이익은 10.4% 성장한 2,439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법인은 영업이익은 14.4% 성장한 1,001억원을 달성했다. 러시아 법인은 영업이익은 15% 성장한 369억원을 달성했다 .
다만 인도법인의 경우 실적 부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지난해 3분기 누적 법인별 영업이익을 보면 한국·중국·베트남·러시아는 모두 성장세를 지속했으나 인도법인의 경우만 영업손실 2020년 20억원, 2021년 44억원, 2022년 117억원, 2023년 157억원, 2024년 누적 3분기 117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오리온의 지난해 3분기 종속기업의 재무정보를 보면 인도에 있는 과자류를 생산·판매하는 Orion Nutritionals Private Ltd.만 분기순손실 117억원을 냈다.
이와 관련 오리온 측은 "인도는 2021년 현지진출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 이은 오리온의 4번째 해외 진출국으로, 타 해외법인에 비해 시장 진출 초기상태인 데다 제조업 특성에 따른 사업초기 대규모 투자비와 채널 확대를 위한 시장비 등이 반영된 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영업 효율성을 높이고자 소비 수준이 높은 북동부 지역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지난해 시장 테스트를 끝낸 만큼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영업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오리온은 2021년 2월 인도 라자스탄주에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초코파이를 현지 생산·판매하고 있다. 채식주의자가 많은 인도 시장을 고려해 채식용 마시멜로우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인도인이 가장 선호하는 맛을 구현한 초코파이 딸기를 출시했으며 2022년 4월에는 인도가 전 세계 망고 생산량· 소비량 1위인 점에 착안해 가장 친숙한 맛인 초코파이 망고를 선보였다. 2023년 1월에는 초코파이 오렌지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초코파이 코코넛을 출시해 오리온만의 차별화된 제품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2023년 말에는 현지 수요 증가에 따라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추가 구축했다. 프리미엄 제과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초코파이의 생산라인을 추가로 증설한 만큼 매출 성장세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에 일고 있는 K문화 관련 열풍에 발맞춰 'K-스낵' 김치맛·불닭맛 2종을 선보였다. 인도 판매 제품으로 초코파이 5종(오리지널·딸기·망고·오렌지·코코넛), K스낵 2종(김치맛·불닭맛), 쌀과자 오라이스, 쿠스타스(카스타드) 등이 있다. 올해도 글로벌연구소를 중심으로 현지 시장에 적합한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인도 북부·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는 시장 진출 초기로 긴 호흡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시장이다"라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지 3년 내외의 진출 초기 단계이나 영업이익은 2021년 현지 진출 이래 지속적으로 판매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손익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식품기업 오리온, 올해 K푸드 공략 계획은
올해 오리온은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법인의 시장지배력 강화를 지속하고 수출을 확대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2024년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65%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해외 법인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를 통해 해외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 올해도 환율 강세, 경기침체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극적인 신제품 출시와 채널별 틈새 시장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시장변화에 대응한 기능성, 프리미엄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꾸준한 성장의 기회를 모색한다.
또, K푸드 열풍에 부응해 미국·중국·호주·유럽 등 수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충청북도 진천의 진천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5만6,000평 부지에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을 위한 첫 삽을 뜬다. 수출을 비롯해 국내외 공급 물량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법인의 경우 지난해 간접영업체제가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는 경쟁력 높은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의 제품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베트남 법인의 경우 올해 파이, 생감자스낵에 이어 쌀과자 마켓셰어1위를 달성해 스낵 시장의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한편 베이커리 제품군도 확대해 시장 내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 법인은 하노이 옌퐁 공장 신·증축을 상반기에 완료하고 쌀과자 생산라인 등을 증설할 계획이며 포장라인·물류센터가 들어서는 제3공장도 착공한다.
러시아 법인의 경우 올해도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신제품들을 선보이는 등 다제품군 체제를 정착시키고 딜러·거래처도 지속 확대해 고성장세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트베리 신공장과 노보 공장의 가동률이 128%를 넘어서는 등 현지 수요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트베리에 공장동 추가 신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증권가는 특히 오리온의 해외 사업에 대해 베트남과 러시아의 성장세가 도드라지며 중국은 수익개선될 것으로 봤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러우전쟁 종식 시 러시아 법인의 중장기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러시아 초코파이 시장에서 70% 점유율을 확보한 오리온은 전쟁 이후 서유럽과 중동부 유럽으로의 수출 확대와 루블화 안정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법인은 현지 맞춤형 신제품 성공과 설 시즌 판매 호조로 연초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베트남 호찌민 미푹공장과 하노이 옌퐁공장에 총 14개 신규 라인을 증설해 2026년까지 생산능력이 약 8,500억원 수준으로 기존 대비 30% 이상 확대될 전망"이라고 봤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법인은 2월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데 명절 시점 차이 완화와 시즌 한정 제품 출시, 전년도 채널 조정에 따른 매출 공백 기저 효과 때문"이라며 "춘절 시즌 영향 구간인 지난해 11월~올해 2월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현지 통화 기준 4~5% 성장이 예상돼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지역별 현지 경기둔화와 12월에 선반영된 명절수요에 따른 출고량 하락 구간임에도 예상대비 중국 하락폭은 제한적이며 베트남, 러시아 성장세는 견고하다"며 "최근 흐름의 지속성을 고려한다면 2월부터의 외형·수익성의 두드러진 개선세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또, "여타 음식료 업체대비 경기악화 영향에도 전 지역이 상대적으로 순항 중이며, 원가상승 이슈가 지속됨에도 불구한 높은 레버리지 효과에 따른 마진레벨까지 두드러진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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