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보검, 아이유. ⓒ심우진 기자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보검, 아이유. ⓒ심우진 기자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제작발표회가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원석 감독과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배우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다. '폭싹 속았수다'​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 임상춘 작가와 드라마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 김원석 감독이 협업한 작품이다. 

여기에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등 배우들의 앙상블과 탄탄한 연기력은 세대를 불문하고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 김원석 감독. ⓒ심우진 기자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 김원석 감독. ⓒ심우진 기자

김원석 감독은 "조부모 세대, 부모님 세대에 대한 헌사 그리고 우리 자녀 세대에 대한 응원가로 기획이 된 그런 드라마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세대간 성별간 보이지 않은 벽이 허물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작품의 특징에 대해 김 감독은 "눈물은 나는데 웃게 만드는 대본이다. 웃기고 가슴 따뜻해지고 눈물 난다. 그래서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며 "지금까지 좋은 작가님들과 작업을 해올 때 기본 원칙이 캐스팅 후반 작업을 작가와 상의하는 것이다. 작가의 감을 잘 구현하면 저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가장 중요한 연출 포인트는 작가님의 사람 냄새 나는 캐릭터의 결을 잘 살리는 것이었다. 좋은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중요했고 감정이 끊이지 않게 컷을 물 흐르듯이 촬영했다. 최고의 미술감독, 촬영감독 등 스태프들이 시대 상황을 제대로 반영했다"라고 밝혔다.

4화씩 4주간 공개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16화이기에 몰아보기에는 길다. 배속으로 보신다면 정수를 느낄 수 없다. 곶감을 하나씩 빼먹듯이 보셨으면 한다. 그래서 회차를 나눠서 해보자 했다. 인생을 사계절처럼 나누듯이 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해준, 문소리. ⓒ심우진 기자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박해준, 문소리. ⓒ심우진 기자

문학소녀 애순 역의 아이유는 "김원석 감독님과는 두 번째 작품이다. 임상춘 작가님의 팬이라 제안을 받자마자 하루도 안 돼서 바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작품을 함께 한 이유를 밝혔다. 애순 캐릭터에 대해서는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고 반항심도 있다. 꿈이 많은 소녀다. 사실상 가진 것은 많지 않지만, 마음속만은 꽉 채워져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관식이라는 행운을 선물 받은 주인공"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관식 역의 박보검은 "군 전역 후에 이 작품을 촬영하게 됐다"며 "모든 사람이 귀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우직하고 성실한 인물이다. 애순의 시선이 닿은 곳마다 조용히 묵묵히 꽃을 심는 최고의 사랑 농사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말보다 행동이 앞선 친구다. 그러다 보니 어렵게 느껴졌는데 감독님이 직접 섬세하게 연기를 보여주셨다. 감독님을 믿고 따랐다"고 전했다. 어른 관식 역의 박해준은 "한 가정의 가장 성실하고 근면하고 가족을 위해 최선 다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김원석 감독은 "관식은 개그를 많이 담당한다. 코미디 연기가 아닌 코미디 연기로 웃음을 만들어야 한다. 우직한 모습에서 웃음을 나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박보검 배우가 쑥스러워할 때 제가 그때 확 망가져서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해준 배우는 썰렁한 농담을 쉴 새 없이 던지는 사람이다. 그래서 적절하게 썰렁한 농담을 하는 식으로 좀 풀어진 모습을 해줬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성인이 된 애순 역의 문소리는 "대본을 보며 이렇게 많이 운 작품이 데뷔한 이래 없었다. 이건 해야지 했는데 어린 애순을 누가 하나 봤더니 아이유였다. 이건 좀 곤란한데 하고 주춤하는 마음과 함께 덜컥 겁이 났다"며 "감독님과 스태프을 믿고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했다"고 작품에 참여했던 각오를 전했다. 애순 캐릭터에 대해서는 "꿈 많은 어린 시절 마음을 그대로 갖고 있지만, 지금은 좌판에서 오징어를 파는 씩씩한 엄마가 됐다. 여전히 기쁠 때 많이 울고 슬플 때 씩씩하게 웃는 엄마"라고 소개했다.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 ⓒ심우진 기자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 ⓒ심우진 기자

김원석 감독은 배우들 캐스팅 이유에 대해 "임상춘 작가의 대본은 연기를 엄청나게 잘 해야 한다 새침하고 사랑스럽고 서글픈 애순 이미지 배우가 아이유 배우 말고는 생각이 안 났다. 문소리 배우 역시 연기 내공이 엄청나다. 둘 다 문학소녀 같은 느낌도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관식도 연기력이 필요한데 배우 자체가 착해야 했다. 박해준 씨는 제가 같이 한 배우 중에 가장 착하다"면서 "박보검 배우도 착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단순히 우직한 것이 아니라 섬세한 관식 역에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주 4.3 사건과 관련는 "1960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사실상 등장하지 않는다. 사건이 끝난 다음이다. 물론 4.3 사건의 아픔을 담고 있다. 하지만 직접 표현되지는 않는다. 다양한 출신의 사람들이 같이 살았다는 설정"이라고 밝혔다. 

4주에 걸쳐 4개의 막으로 펼쳐질 인물들의 찬란한 일생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웃음, 감동과 긴 여운을 선사할 '폭싹 속았수다'는 오는 7일 넷플릭스를 통해 첫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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