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10월 말 카드론 잔액 ‘42조’
본업 신용판매 역마진, 수익 다각화 필요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주요 카드사들이 올해 3분기까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본업인 신용판매 매출보다 대출성 자산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나타내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부실화가 진행될 경우 카드사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다 장기적으로 수익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업카드사 5곳(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 순익은 1조7,790억원으로 집계됐다. 규모로 따지면 1년 전보다 25.6% 증가한 액수다.
조사대상 카드사들은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5,527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삼성카드도 같은 기간 23.6% 증가한 5,31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국민카드와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0%, 44.7% 늘어난 3,704억원, 1,84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우리카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한 1,400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 카드사, 불황형 흑자…카드론 편중, 수익다각화 필요
카드사들이 거둔 순익은 비용효율화와 대출채권 매각 등이 선행된 결과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라는 것이다.
문제는 카드론에 편중된 수익구조다.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결제사업에서의 역마진에서도 불구하고 카드론이 순익 확대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출자산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부실 리스크 늘어가고 있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드론은 금리가 높지만, 일반 은행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 및 보증이 없고 신용카드만 갖고 있으면 별도 서류 제출이나 심사 없이 대출받을 수 있다. 다만 중·저신용자의 이용액이 많아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불린다. 취약차주들이 몰리기 때문에 부실화 가능성이 크다.
조사대상 카드사를 포함한 롯데카드, BC카드, 현대카드, NH농협카드의 10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2,201억원에 달한다. 한 달 전인 9월 말(41조6,869억원)보다 약 5,332억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다였던 8월 말(41조8,310억원)을 넘어선 액수다.
카드론 잔액이 늘어나는 연체율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카드 대출 연체액은 1조3,720억원으로 연체율은 3.1%에 달했다. 이 또한 ‘카드사태’가 일어났던 2003년(6조600억원)과 2004년(1조9,880억원)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 카드론 취급규모 자체가 다르지만 신한카드가 3,62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KB국민카드 2,360억원 ▲롯데카드 2,100억원 ▲삼성카드 1,660억원 ▲우리카드 1,4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년째 반복되는 이야기인데, 카드사들이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 수익구조 자체를 다각화 할 필요성이 있다”며 “카드론이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하더리도 무리하게 자산을 늘리기보다 (카드사들이) 연체율 관리에 중점을 두고 영업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서민들의 자금 공급 역할을 균형 있게 수행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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