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현대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브랜드를 고급화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의 지난 9월 기준 총 판매량은 1만63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8,514대)보다 24.9%(2,124대)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한 모델인 G80은 9월   3,898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819대)보다 38.3%(1,079대)가 더 팔린 수치다. 

그 다음으로 많이 판매한 제네시스 차량은 GV70(3,343대), GV80(2,610대) 순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7%(479대), 73.2%(1,103대) 더 많이 팔렸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 완성차 판매량은 34만3,824대(내수 5만5,805대, 수출 28만80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5만7,133대)보다 3.7%(1만3,309대) 감소했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으로 고급 문화에 접근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골프대회 후원이다. 

제네시스는 ‘2024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대회 기간동안 선수 이동 등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차량 163대를 제공했다. 또한 제네시스 모바일 라운지에 G80 전동화 모델, GV70 전동화 모델, GV80 등을 전시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탄생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제네시스는 독일 폭스바겐 ‘아우디’, 일본 토요타 ‘렉서스’와 같이 프리미엄 차량 브랜드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프리미엄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브랜드 마케팅으로 제네시스 이름의 미술관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부터 ‘더 제네시스 파사드 커미션’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첫번째 작가인 ‘이불’의 대형 신규 설치 작품 4점을 선보이는 전시를 통해 제네시스는 보다 많은 글로벌 관객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고객과의 쌍방향 소통에도 나섰다. 제네시스 로드트립과 연계한 ‘나의 여행 스토리 사진 공모전’을 개최했다. 제네시스 로드트립은 여행을 테마로 자연과 제네시스를 함께 담아 콘텐츠로 제작하는 프로젝트로 2019년부터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 코리아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제네시스는 ‘고객이 직접 제네시스를 타고 다니며 소개하는 여행 경험과 스토리’를 테마로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한 ‘리부트 프로젝트’로 재탄생했다. 

제네시스는 디자인과 기술력에서 뛰어나다. 최근 출시한 GV80 블랙의 경우 내외장의 섬세한 디테일과 전용 소재 및 사양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이 신차 개발 단계에서부터 1만5,000개에서 2만개에 달하는 부품과 내장재를 협력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품질 스펙을 정하게 된다. 완성차업체로서 협력사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것이다. 이때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의 고급화 전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생산되고 판매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차종에 따라 신차 개발 단계부터 품질 스펙을 정하고 이에 따라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브랜드 전략이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내수에서는 제네시스 판매량이 12.5% 증가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며 “특히 GV70, GV80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성장해 판매량과 수익성을 크게 보완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