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사람 많아…가격·크기 등 변동 없어
햄버거·감자튀김 한데 담는 포장 개선 필요 …배달앱 입점 시 패키징 신경 더 써야
2층 밀집된 좌석 배치도 개선하면 더 좋을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미국 햄버거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이 개점한 지 1년하고 1달이 지났다.
에프지코리아는 지난해 6월 26일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파이브가이즈 첫 매장을 열었다.국내 1호점이다. 에프지코리아는 한화갤러리아가 파이브가이즈를 국내로 들여오고 운영하기 위해 설립한 100% 자회사다.
파이브가이즈는 통상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의 신사업으로 꼽힌다. 미국에 직접 가서 국내로 론칭하기 위해 힘썼다. 당시 미국 햄버거 브랜드를 국내로 들여오면 소비자 호기심을 자극해 초반에는 인기를 끌 수 있어도 반짝 인기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우려가 있었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 인기가 여전한 지 주목된다.

25일 기자는 파이브가이즈 1호점에 오후 12시 반께 찾았다. 이번 방문에서 지난해 6월 강남점을 들렸을 당시 대기번호 44번을 받을 만큼 인산인해를 이룬 것은 아니었어도 여전히 매장을 찾은 사람들은 많았다.
파이브가이즈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에서 들여온 버거인 만큼 이른바 '미쿡'스러운 아이덴티티를 낸다는 점인데 음악이나 오픈 키친 등을 통해 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매장 분위기는 사람이 많다보니 여전히 역동적이었다. 지난해보다 오픈 키친에서 일하는 점원들이 더 늘어 보였다.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이 여느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 분위기와 사뭇 다른 점은 오픈 키친 형태라는 것이다. 개방감을 내고 안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점원들의 모습이 역동성을 더하면서 만드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자는 개점 당시 점원이 추천해줬던 가장 잘 나가는 메뉴이자 보통 메뉴에 해당했던 올더웨이 토핑 8종(마요네즈·케첩·머스타드·양상추·피클·토마토·그릴드 어니언·그릴드 머쉬룸)의 리틀버거, 감자튀김, 콜라를 이번 방문에서도 그대로 주문해봤다. 세트 가격은 2만700원인 것은 변함이 없었다.
콜라도 여전히 무한리필이 가능했고 매장에 들어서면 입구 바로 앞에 땅콩을 에피타이저로 먹을 수 있도록 비치된 것도 여전했다.
다만 이번 방문에서 달랐던 점은 주문시 점원이 감자튀김에 대해 시즈닝 옵션을 제시해서 케이준 양념을 더한 감자튀김을 주문해봤다.
여느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내놓는 감자튀김의 굵기에 비해 파이브가이즈의 감자튀김은 굵은 편이다. 이번 방문에서도 감자튀김 굵기는 두꺼웠다.
빵도 여전히 부드러웠고 속재료도 변함없었고 수제 패티도 여전했다.
다만, 이번에는 케이준 시즈닝이 뿌려진 감자튀김을 시켰다보니 새삼 포장의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파이브가이즈는 매장에서 취식을 하더라도 식판에 음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종이봉투에 한데 담아 주는데, 시즈닝된 감자튀김과 포장이 된 햄버거가 뒤엉켜 외관상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고 햄버거 포장에 감자튀김 시즈닝이 묻어 더 많이 휴지로 손을 닦게 됐다.
더군다나 앞서 밝힌 에프지코리아의 계획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배달앱에 파이브가이즈를 입점할 계획이라는데, 배달시 패키징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듯 보였다. 그렇지 않으면 음식이 뒤섞일 듯 하다.
또, 감자튀김에 시즈닝이 뿌려지다보니 파이브가이즈의 또 하나의 트레이드 마크인 땅콩향이 느껴지지 않았다. 시즈닝이 뿌려진 감자튀김의 양념맛이 햄버거에서 느껴지는 느끼함을 상쇄시켜주기도 했지만 다소 짰다.
아울러 여전한 인기에 사람들이 많다 보니 밀집된 좌석 사이사이를 오고가는 것이 불편했다. 매장 2층의 자리가 다소 밀집돼 있어 앉아 취식하는 사람들이 가득차 있으면 사이 통로를 오고 가는 것이 불편했다.
다만 1년이 지나도 기대 이상으로 흥하다는 점은 놀라웠다. 여느 프랜차이즈 햄버거 매장에서 찾아보기 힘들 만큼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 빠르게 늘어가는 파이브가이즈 매장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시작된 버거 브랜드다. 미국, 캐나다, 영국, 유럽, 아시아 및 중동 전역에서 현재 1,90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 운영 중인 파이브가이즈 매장은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로 한국은 파이브가이즈의 6번째 진출지다.
에프지코리아는 국내 파이브가이즈 매장 수를 빠르게 늘려갔다. 1년동안 ▲강남 ▲여의도 ▲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역 등에 매장 4곳을 열었다.
국내 버거 시장에는 다양한 버거들이 존재하고 버거맛이 다 '비슷비슷하다'는 평도 있기 때문에 차별화된 전략이 아니고서는 승산을 보기 어렵다. 더군다나 전반적으로 소비 위축과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매장을 출점하기 어려운 것이 국내 시장 상황이다.
다만 에프지코리아는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 앞으로 지방으로까지 매장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9월 경기 분당 판교에 신규 매장(5호점)을 낼 예정이다.
최근 한국 파이브가이즈가 일본에 진출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국내 론칭 1년 만에 전 지점 4곳이 글로벌 탑 매출 10위 안에 드는 기록적인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에프지코리아는 2025년 하반기(7~12월) 첫 점포 오픈을 시작으로 향후 7년 간 도쿄를 포함한 일본 곳곳에 20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