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경남 양산에 문을 연 현대 인증 중고차 센터. ⓒ현대자동차
▲지난해 10월 경남 양산에 문을 연 현대 인증 중고차 센터. ⓒ현대자동차

적은 매물은 '걸림돌'…전기차 물량 확보 힘써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신학기, 취업 시즌을 맞아 신차 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인증 중고차 사업을 전개 중인 현대자동차·기아가 1대1 구매 상담, 연장 보증 기간 제공 등 신차 못지않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또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을 찾는 소비자도 늘어남에 따라 전기차 매물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에 인증 중고차 판매 차종을 전기차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6, GV60 등 전용 플랫폼 기반 EV뿐 아니라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한 모델까지 인증 중고차로 판매한다. 이를 위해 최근 현대차는 전기차 인증중고차 준비를 위한 차량 매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와 관련한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와 중고차 인증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며, 중고 매물로 나오기 전까지 배터리 사용량과 주행 중 배터리 손상은 없었는지 파악해 매물로 내놓을 예정이다. 전기차 외에도 자동차 제조사만이 할 수 있는 추가 스마트키, 연장 보증 기간 제공을 통해 소비 심리를 잡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함께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기아도 양질의 중고차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11월 한국타이어와 인증중고차용 타이어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중고차 상품화 과정에서 타이어 교체를 해야 하는 경우 한국타이어에서 공급받은 새 제품을 장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인증중고차 오프라인 방문예약 서비스’를 시작하며 기존에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던 서비스를 오프라인 범위까지 확대해 소비자가 중고차를 실물로 보고 전문가와 1대 1로 구매 상담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아 인증중고차에서 제공하고 있는 EV 상태 정보.
▲기아 인증중고차에서 제공하고 있는 EV 상태 정보.

현대차와 달리 사업 시작에 중고 전기차를 판매했던 기아는 '중고 EV 품질 등급제'를 통해 최소 성능 기준 이상의 차량만 판매하고 있다.

기아는 ▲고전압 배터리 컨트롤 시스템 ▲고전압 충전 시스템 ▲고전압 분배 시스템 ▲전력변환 시스템 등을 정밀 진단하고 배터리 성능과 상태 정보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 신차급 차량이 판매되고 있어 높은 가격대 형성과 적은 매물로 인해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현대차·기아에서도 매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6일 기준 현대차 인증 중고차에 등록된 차량은 271대다. 기아는 320대이며 이 가운데 전기차는 17대에 불과했다. 당초 판매 차량이 5년·10만km 무사고 차량으로 한정돼 있고,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으로 인해 전기차 등록일로부터 2년의 의무운행기간이 있어 신차급 전기차 매물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인증 중고차 사업 준비 당시 매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현대차는 직원들 차량을 우선적으로 매입했다. 현대차 직원들은 임직원 할인으로 구매한 자사 차량을 2년 간 유지하면 다시 구매할 수 있어 차량 교체 주기가 빠른 편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업 초반 당시 직원 차량을 매입하는 식으로 물량을 확보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면서 일반 매물을 확보하는 중”이라며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으로 인해 여건에 맞는 매물을 찾기는 쉽지 않으나 내 차 팔기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물량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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