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용기기 '프라엘' 광고 모델 한혜진. ⓒ광고 총 연합회
▲LG전자 미용기기 '프라엘' 광고 모델 한혜진. ⓒ광고 총연합회

대중 vs 마니아 공략 차이인 듯...10대 광고주 전년비 광고비 줄여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가전 빅2'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대 매체 광고 집행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신문에 집중하는 반면 LG전자는 TV광고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12일 마케팅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3년 11월 기준 10대 광고주의 4대 매체(잡지·신문·라디오·TV) 광고비는 LG전자가 118억7,700만원으로 광고비를 가장 많이 쓴 기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116억7,34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기아(104억원), SK텔레콤(98억7,650만원), 현대차(96억원), 코웨이(77억3,144만원), 기업은행(75억원), 하나금융(65억원) , 경동나비엔(62억4,341만원), KB금융(6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의 광고비 합계는 약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텔레콤, 기아, 애플, 신한은행, 동국제약, 우리금융, 샤넬 등 10개 기업들이 약 1,025억2,400만원을 사용한 것보다 낮았다.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기업들이 광고비를 줄였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11월 가장 많은 광고비를 쓴 LG전자는 같은 기간 라디오와 잡지에 각각 2억3,168만원, 4억7,350만원을 쓰며 4대 매체에 고르게 광고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는 라디오에 전혀 광고를 하지 않고 TV(81억8,922만원)에 주력했다.

LG전자는 해당 시기에 미용기기 ‘프라엘’, 냉장고 ‘디오스’, 가전 종합 ‘오브제’등의 브랜드를 광고했는데 프리미엄 가전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극적인 효과를 어필할 수 있는 TV에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의 광고비 분포는 신문이 107억97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잡지와 TV에 각각 5억1,120만원, 4억5,246만원을 사용했다. 광고비도 전년 232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해당 시기에 청소기 '비스포크제트AI', 스마트폰 갤럭시, 공기청정기 등을 광고한 것으로 나타나 좀 더 대중적인 제품들을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일기 남서울대학교 교수(광고학과)는 “LG전자가 TV에 주력한 반면 삼성전자가 신문에 집중했다는 점은 좀 더 드라마틱한 효과를 강조하는 LG와 대중적인 제품들을 어필하는 삼성의 전략 차이로 볼 수 있다”며 “LG가 디스플레이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어 좀 더 마니아층에게 어필하고 있어서 TV 광고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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