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 6% 급등...정부 “지속 모니터링 중”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을 예고하며 1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지상 작전에 중점을 두고 전쟁의 다음 단계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230만명의 절반에 달하는 북부 주민 110만명에게 24시간 내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정부도 이스라엘 주재 미국 공관에서 비필수 업무 담당 직원과 그 가족에 대해 소개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국들의 움직임에 따라 확전될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상황이 '통제불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시리아의 무장 단체나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전면 참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직간접적으로 분쟁에 개입하면 전쟁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
미국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USS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에 지중해로 이동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 행위를 억제하려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확대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번 항공모함 전단 추가 배치는 지난 8일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미국의 대응이 오히려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유가도 6% 가까이 급등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7.6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78달러(5.8%) 올랐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도 전 거래일 대비 4.89달러(5.7%) 상승한 배럴당 90.89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이 이번 분쟁에 이란이 개입됐다고 판단해서 대이란 제재를 강화할 경우 이란의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이란의 자바드 오우지 석유부 장관은 현재 중동이 지정학적 상황 때문에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유 전량을 수입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원유의 67%를 중동에 의존한다. 원유 수출에 차질이 생길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추경호 부총리는 13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진행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및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동행기자단과 만나 “확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금융, 외환, 원자재를 포함한 우리 수출입, 경제 전반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알렸다.
추 부총리는 "아직은 유가가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한다면 우리가 연말까지 전망하는 일반적인 물가 흐름(3.3%)이 큰 변화가 없겠지만 불안 양상으로 가면 전체 소비자물가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