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87-9. ⓒ대한항공
▲대한항공 보잉 787-9. ⓒ대한항공

중동 확전 가능성에 추가 유가 오를 가능성…유류비 부담↑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 충돌로 항공사에 비상등이 켜졌다. 항공사는 코로나19 이후 여객 수요가 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했으나 지정학적 이슈가 발생하면서 경계를 늦출 수 없게 됐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2.88% 하락한 배럴당 83.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약 4%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지만 분쟁이 주변국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

실제 지난 10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주들은 동반 약세 흐름을 보였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1% 하락했으며 ▲아시아나항공(-0.10%) ▲티웨이항공(-4.02%) ▲진에어(-4.33%) ▲제주항공(-4.67%) 등이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 직접적으로 원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나 전쟁이 중동으로 확전되면 원유 수송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290만b/d, 수출량은 120만b/d이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은 최대 2천 만b/d로 세계 공급의 20%를 차지한다. 미국 제재 당시 이란의 수출량이 40만b/d 밑으로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간접적으로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항공사는 이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항공업은 유가나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군이다. 유가는 세계 원유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여러 이슈로 크게 변동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약 2,600만 배럴의 유류를 소비한다. 항공유가 1배럴당 1달러만 올라도 1년에 2,6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항공권 가격에 포함되는 유류할증료도 올라 자연스레 항공권의 가격도 오른다. 

대한항공은 최근 미주, 일본 등 노선을 확대하고 여름휴가와 추석 ‘황금연휴’ 등으로 여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3분기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고유가·고환율이 지속되고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사태가 몰고 올 리스크까지 더해져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전쟁 여파로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는 답하기 어렵다”며 “회사 내부 정책에 따라 유가옵션계약 등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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