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삼성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삼성

1993년 신경영 선언 기념 시각장애인 안내견 양성 사회공헌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993년 신경영 선언을 기념해 설립한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삼성안내견학교 등 사회공헌 사업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9일 경기 용인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3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시각장애인 파트너들이 참석했다. 

삼성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동물 사랑이 ▲진돗개 순종 보존 ▲시각장애인 안내견학교 ▲애견문화 전파 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1960년대 말 전남 진도군을 찾은 이 선대회장은 거의 멸종 단계였던 진돗개 30마리를 구입했다. 10여년 노력 끝에 순종 한 쌍을 만들고 진돗개 300마리를 키우며 순종률을 80%까지 올렸다. 

이 선대회장은 197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견종종합전시대회에 진돗개 암수 한쌍을 직접 가져가서 선보였다. 이를 계기로 1982년 세계견종협회에 진돗개 원산지를 등록하는데 성공했다. 

▲2005년 영국 크러프츠 도그쇼에서 진돗개를 전시했다. 관람객들이 진돗개를 쓰다듬고 있다. ⓒ삼성전자
▲2005년 영국 크러프츠 도그쇼에서 진돗개를 전시했다. 관람객들이 진돗개를 쓰다듬고 있다. ⓒ삼성전자

2005년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애견 협회인 영국 견종협회 켄넬클럽에 진돗개를 정식 품종으로 등록했다. 켄넬클럽은 1873년 품종 개선을 위해 설립됐으며 영국 왕실이 후원하고 있다. 

심사과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켄넬클럽은 진돗개를 정식 품종으로 등록하면서 품종과 혈통 보호가 잘된 견종으로 평가했다. 

또한 이 선대회장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배려하고 같은 사회 일원으로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는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안내견 사업을 구상했다. 

안내견을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 한걸음 더 다가올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삼성은 1993년 체계적인 안내견 양성기관인 삼성안내견학교를 설립하게 된다. 

이후 삼성은 인명구조견(1995년), 청각 도우미견(2002년), 흰개미 탐지견(2003년) 등 개를 통한 기업사회공헌(CSR)활동을 확대해 나갔다. 

▲2005년 영국에서 열린 크러프츠 도그쇼에 전시된 진돗개. ⓒ삼성전자
▲2005년 영국에서 열린 크러프츠 도그쇼에 전시된 진돗개. ⓒ삼성전자

아울러 이 선대회장은 애견문화 확산을 위해 1993년부터 영국 왕실이 후원하는 권위있는 세계 애견대회인 크러프츠 도그쇼를 후원했다. 영국 왕실은 이 선대회장의 동물 사랑과 애견 문화 확산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개를 선물하기도 했다. 

2013년에 열린 이 대회에서는 진돗개 ‘체스니’가 최초 출전해 상을 받았다. 

더불어 삼성은 2008년 일본에 청각 도우미견 육성센터를 세웠다. 이 선대회장은 일본 명문 야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 최고 선수로 꼽히는 나가시마 시게오 전 선수에게 진돗개 암수 한쌍을 선물했다. 

특히 삼성은 에버랜드 테마파크 내 진돗개 장애물 경주 모습을 공개하고 국내 애견 문화 저변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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