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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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국내외 금리인상 등 호재

‘경기 방어주’ 역할 기대감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증시가 박스권 횡보를 나타내면서 투자심리가 은행주로 옮겨가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전성 악화 여부, 하반기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이 은행주의 중장기적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주주환원정책 확대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설명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지난 29일 전 거래일보다 3.20포인트(0.52%) 오른 619.92에 거래를 마쳤다. KRX은행지수는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시가총액 순) 등 4대 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 기업은행을 비롯해 지방금융지주 등 9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0.34% 상승하는데 그쳤다.

개별주를 살펴보면 같은 기간 KB금융(0.57%), 신한지주(0.14%), 하나금융지주(0.90%), 우리금융지주(0.52%) 등 4대 금융지주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은행주들은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금리 상승으로 금융주들이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은행주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 투자들이 유입이 포착된다. 대표적으로 KB금융의 경우 지난 한 달간 외국인들이 769억원 가량 사들였다. 외국인 유입세에 힘입어 KB금융 주가는 7월 26일 4만9,600원에서 이달 29일 5만2900원으로 7% 가까이 뛰었다. 시총은 21조원을 돌파했다. 또 신한지주 주가는 이달 29일 3만5,600원으로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들은 342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통상적으로 은행주는 정부나 금융당국의 개입을 받는 규제산업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지 않은 투자처로 인식된다. 하지만 시장에선 당국의 규제 불확실성은 저평가된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로 분석했다. 각 은행별 주주친화적 정책 발표로 외국인 수급 개선이 이뤄지면서 은행주에 고질적인 만년 저평가에서 벗어날 시기로 평가했다. 실제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KB금융 72.75%, 신한지주 59.47%, 하나금융지주 66.98%, 우리금융지주35.47%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 각 금융지주사들은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정책의 이행 여부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걱정을 해소시켜줬다”면서 “최근 주가 변동성이 심하고, 투자자들의 빠른 종목 스위칭이 나타나는 시점에서 견조한 실적과 시장 친화적인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한 은행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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