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KBS뉴스화면 캡처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금리와 은행의 대출·예금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일부 은행에선 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 지난해 말 이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고금리 전망에도 가계대출은 이달 들어서만 1조원 넘게 늘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4,539억원으로 8월 말(680조8,120억원) 보다 1조6,419억원 증가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900∼6.469% 수준이다. 8월 말(연 3.830∼6.250%)과 비교해 이달 들어 상단이 0.219%포인트(p), 하단이 0.070%포인트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연 4.560∼6.560%)도 20여일 만에 상·하단이 0.140%포인트씩 올랐다.

은행채 금리는 최근 미국과 한국 긴축 장기화 전망과 은행채 발행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올랐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실제로 '매파적(긴축 선호)' 기조가 뚜렷해지자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지는 추세다.

이들 은행의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4.270∼7.099%로, 지난달 말보다 상단은 0.130%포인트 올랐으나 하단은 오히려 0.030%포인트 떨어졌다. 하단의 하락은 변동금리의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가 0.030%포인트(3.690→3.660%) 낮아졌기 때문이다, 상단의 상승은 변동금리에도 코픽스가 아닌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일부 은행의 조정에 따른 것이다.

지난 4월 기준금리(3.50%)조차 밑돌았던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도 4%대로 반등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은행들로서는 지난해 하반기 연 5%대 높은 금리로 받아 놓은 정기예금들을 빼앗기지 않고 다시 유치하려면 스스로 금리를 올려야 할 입장이다. 은행권에서는 전반적 금리 오름세가 여러 요인 때문에 당분간 꺾이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