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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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하는 ‘은행채’ 금리 변화 원인

작년, 고금리 정기예금 만기 도래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정기예금 6개월 금리가 1년 만기 상품보다 높아지는 이례적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정기예금은 만기가 길수록 적용되는 금리 자체가 높다. 예금금리는 일반적으로 은행채 금리를 반영해 은행이 정하는 계산식에 따라 산출된다. 시장금리 변화에 직접 연동하는 것이다. 예금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과 1년물 금리 격차가 줄면서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예금금리 산정에 있어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 적용에 따라 변화한 것이다.

25일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의 6개월 만기 금리는 지난 2일부터 연 4.08%(최고 우대금리 기준)로 1년 만기 금리(연 4.05%)보다 3bp(1bp=0.01%p) 높다. 지난달 말까지 1년 만기 상품의 금리가 10bp 높았으나 이달 들어서면서 역전됐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 II’, ‘NH올원e예금’ 정기예금도 6개월 만기 금리가 전날부터 연 4.05%로 올라 1년 만기 금리(연 3.95%)를 추월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6개월 만기 최고 금리도 각 연 4.05%, 연 4%로 1년 만기 금리와 차이가 없다. 인터넷 은행인 케이뱅크 역시 지난 16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조정하며 6개월 만기 금리를 0.1%포인트 올려 1년 만기 금리(연 4%)와 수준을 맞췄다.

이 같은 이례적 현상은 시장금리 변동이 가장 큰 원인이다. 예금금리에 연동하는 은행채 6개월물과 1년물의 격차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은행채 1년물 금리(4.111%)와 6개월물(4.056%)의 격차는 5.5bp다. 1년 전 격차가 57.1bp였던 것과 비교해 격차가 약 10분의 1로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고금리로 유치한 정기예금 만기가 도래한 것도 이유다. 4분기 만기가 도래할 예정으로 은행들이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6개월 정기예금의 금리를 높게 설정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은행권에서 1년 이상~2년 미만 정기예금은 36조8,850억원 급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기예금의 금리 산정에는 은행채가 연동되기에 시장금리 자체의 변동 폭에 따른 금리 변화가 있었던 것”이라며 “금리 상승기에서 6개월 정기예금은 ‘파킹 통장’처럼 수시로 돈을 뺄 수는 없지만, (고금리를 적용해 준다면) 고객 입장에서 유리한 상품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긴축기조 자체가 바뀔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에서 보면 (은행들이) 의도적으로 단기 상품의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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