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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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우리은행이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성장 속도가 빠른 동남아 3대 법인에 내년 상반기 중에 5억 달러를 증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5일 중구 본점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글로벌 부문 총자산과 순이익은 348억달러와 3억4,000만달러다. 최근 3년간 총자산은 연평균 9%, 순이익은 23% 성장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성장을 위한 전략의 핵심으로 자체성장과 인수·합병(M&A)을 꼽았다. 진출 국가 현황에 맞게 자체적인 성장전략을 추구하거나 진출 후 현지 금융회사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소규모법인 인수 등 소액투자로 시장에 신규 진출을 한 뒤,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 축적 및 M&A 등을 통해 성장 발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현지 리딩뱅크 대열에 진입하겠다는 게 우리은행의 목표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2030년까지 은행 전체 손익 중 글로벌 비중을 25%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동남아 3대 법인(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의 빠른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중 이들 법인에 대한 증자도 적극 검토중이다. 증자 규모는 법인별 1억~2억달러씩 총 5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또 차기 거점으로 폴란드와 네옴시티 중동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폴란드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개설했는데, 최근 폴란드를 둘러싼 안보 현안, 우크라이나 재건 등으로 지정학적 위치가 주목을 받으면서 한국기업의 폴란드 진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기회로 폴란드 사무소를 지점으로 승격시켜 국내기업의 무기수출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또 중동에서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우리은행은 바레인 지점과 두바이 2개 현지 거점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바레인 지점은 사우디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함께 영세율 적용 등 금융규제가 약한 곳으로, 네옴시티와 직접 관련이 있는 대규모 신디케이트론 등 인프라 금융에 집중할 예정이다. 두바이에서는 한국계 지상사 진출이 활발한 만큼 전통적인 기업금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게 우리은행의 목표다. 여기에 우리금융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우리벤처파트너스도 중동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MIC)의 자회사 무바달캐피탈이 운용하는 VC펀드 투자 등 상호협력방안을 협의중이다. 이르면 오는 11월까지 협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리스크 관리를 위해 국외점포 통합 관리감독 체계, 24시간 365일 부실징후 대출 전수점검 제도 운용, 글로벌심사역 제도 안착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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