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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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금융 등 역대급 실적 전망

악재속 주가 하락세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연말을 앞두고도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은행주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은행주가 힘을 받지 못하는 건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이 이어지고, 횡재세 도입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주춤하는 것이다. 또 은행권에서 팔아온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수익률 기준 지표)으로 삼는 주가연계증권(ELS)에 대규모 손실이 임박한 점도 은행주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 은행주인 KB금융은 최근 두달간(10월13일~12월13일) 외국인이 2,164만주를 매도했다.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22조8,387억원에서 20조7,808억원으로 2조원 넘게 빠졌다. 시가총액 순위는 코스피 15위에서 17위로 2계단 내려왔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는 외국인이 261만주 매수했으나 시가총액은 12조7,175억원에서 12조1,767억원으로 5,000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주가흐름 자체도 부진한 모습이다. 11월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KB금융은 0.38%, 하나금융지주 5.17%, 신한지주 5.85%, 우리금융지주는 7.29%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9.08%인 점에 비춰보면 저조한 상태다.

◆ ‘상생금융’과 ‘충당금’ 적립 악재

통상 연말이 다가오면 은행주의 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주문한 상생금융 확대 방안 등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수익성과 직결된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금리 인하와 납부 이자 캐시백(환급·150만원) 등이 골자인 상생금융안에 따라 은행들이 부담할 액수는 2조원에 달한다.

정치권에서 횡재세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금융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은행이 직전 5개년 평균 순이자수익의 120%를 초과하는 이익을 얻을 경우 초과이익의 4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기여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홍콩 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의 불완전판매 우려도 주가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해당 ELS 상품의 불완전판매 관련 배상 가능성이 있어서다.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에 따른 손실 규모는 최소 3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충당금을 쌓게 될 경우 실적하락으로 이어진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4대 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6조7498억원으로 작년보다 5.7%(8992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9.2%)에 비해 3.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상생금융과 ELS 불완전판매 우려 그리고 시중금리 하락과 경기침체 가능성 등의 요인으로 (은행주와 관련한)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높은 배당 매력에도 불구하고 추가 충당금 적립 등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이 크기에 (주가가) 횡보 양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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