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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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최근 정부의 라면값 인하 권고로 제분·제빵업계가 가격인하 여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현재 국제 밀 가격이 50% 안팎 내렸으니 이에 맞춰 적정하게 라면값을 내려달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밀을 제품에 사용하는 업계를 대상으로 가격인하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2010년 밀가루값이 내리자 주요 라면업체는 제품값을 20~50원 내린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주요 제분업체를 불러놓고 밀가루값 인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제분업체가 밀가루값을 내리게 되면 라면업체, 제빵업체 등 밀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인하 조치를 취해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체 가구 소득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식품값이 만만치 않아 가격인하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소비자물가는 빵(14.3%), 스낵과자(13.1%), 라면(12.4%), 아이스크림(11.8%) 순으로 모두 10%대를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제빵업체인 뚜레쥬르는 올해 4월 빵·케이크 등 50여종에 대한 권장소비자가를 평균 7.3% 인상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2월  66개 제품 가격 평균 6.7% 올렸다. SPC삼립은 지난해부터 베이커리류 22개 제품의 도매가를 평균 8.2% 인상했다.

제빵업계 한 관계자는 "원재료값뿐 아니라 포장재, 인건비, 물류비 등 다양한 요인들이 반영되기 때문에 밀값이 내렸다고 해서 즉시 빵값에 반영되기는 어렵다"며 "가맹점주의 손익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빵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빵 가격 인하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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