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옥동·임종룡 등 회장 선임 안건과 주주환원 강화 주목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이번 주 금융지주사들의 주주총회가 시작된다. 신임 지주회장 선임을 비롯해 사외이사 연임, 배당성향 확대 등 금융업의 큰 변화를 몰고 올 안건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역대급 이자이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에 대한 비판 여론에 배당을 대폭 늘릴 지 이목이 집중된다. 금융당국이 충당급 적립 등 자본 건전성을 우선시해 지나친 배당 확대를 자제하라고 요구하고 있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3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KB·우리·하나금융지주도 일제히 오는 24일 정기 주총을 진행한다.
이번 주총에서 신한·우리금융지주는 각각 진옥동·임종룡 회장 내정자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맞는다.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부분은 진 내정자 선임 안건이다. 국민연금공단이 진 내정자 선임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의 지분 7.6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기업가치 훼손과 감시의무 소홀을 선임 반대 이유로 밝혔다.
반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진 내정자 선임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냈다. 신한금융 전체 주식의 약 70%를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ISS의 의견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
◆ 무난한 사외이사 연임…당국 사외이사 개혁 ‘시그널’
이번 주총에서 또 다른 관심을 끄는 건 사외이사다. 금융당국에서 이른바 ‘거수기 이사회’를 겨냥해 개혁의 의지를 드러냈지만, 금융지주 현 사외이사 대다수가 재추천 됐다.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것이다. 당국이 이른바 거수기 이사회를 겨냥한 개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상황에서, 사외이사 구성을 두고 예년처럼 평이하게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8명(곽수근·배훈·성재호·이용국·이윤재·진현덕·최재붕·윤재원)의 사외이사가 후보로 추천됐는데, 모두 연임이다. KB금융의 경우 사외이사로 추천된 6명 중 3명(권선주·오규택·김경중)이 기존 사외이사다. 하나금융에서도 6명의 현 사외이사(김홍진·허윤·이정원·박동문·이강원·양동훈)가 재추천됐다. 우리금융지주는 기존 정찬형 사외이사를 포함한 3명을 후보로 추천했다.
◆ 돈 잔치 비판에 배당 확대…“주주환원”
이번 주총에서 금융지주사들은 배당성향을 확대할 계획이다. 4대 금융지주는 작년 순이익 15조8,50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조3,077억원 늘어난 이익을 얻었다. 그 중 4대 지주의 이자 이익은 39조6,735억원이다. 막대한 이익에도 주가가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주 불만도 커진 상황이다.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이른바 ‘돈’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까지 나오자 주주들을 달랠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신한금융은 2022년 결산 기준 주당 2,065원의 현금 배당금을 지급한다. 주당 배당금은 2021년 기준 1,960원보다 높으나, 실적이 좋았던 만큼 배당 성향은 26.05%에서 23.54%로 줄어든다. 다만, 신한금융은 3,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통해 총 주주환원율은 전기 대비 4%포인트 상승한 30% 수준을 맞췄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배당 성향은 각각 26.15%, 27.49%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총 주주환원율을 33%, 32% 수준까지 올린다. 우리금융의 배당 성향은 전기 25.28%보다 높은 26.18%를 제시했고, 연중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30%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맞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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