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코로나19 지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는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기업들은 전략적 투자는 물론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위기 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지난해 승진하며 재계 3세 리더십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3세에 이어 재계 4세들의 승진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올해 그룹 내 주력사업을 이끌며 그룹 성장을 이끌고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신년사 키워드는 크게 ▲위기 극복 ▲환경·사회·지배구조(ESG)로 요약된다. SR타임스는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주요 기업의 올해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그룹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포스코그룹

- 올해 11조3,000억원 투자…새 먹거리 토대로 성장동력 확보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을 단행한 포스코그룹이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집중한다. 

20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는 그룹의 7대 핵심 사업으로 기존의 철강부문을 비롯해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새로운 먹거리를 토대로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자사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새로운 100년 기업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며 "철강 성공을 넘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안전·환경·탄소중립을 필두로 ESG 강화에도 나선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한 만큼 친환경 저탄소 기술을 확대하고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서서히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기조는 포스코의 투자 금액 증가를 통해 알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투자 예산으로 11조3,000억원을 책정했다. 이는 전년(6조7,000억원) 대비 4조원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투자 금액을 바탕으로 탄소를 줄이기 위한 전기로 가동, 수소환원제철 연구, 이차전지 소재, 폐버터리 재활용 등 사업에 투자를 진행하며 사업다각화와 ESG 강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이차전지소재 포함 7대 핵심사업 경쟁력 제고

포스코는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5년간 5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경제 산업 발전에 더욱 기여해 미래 산업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선도하겠다는 것이 포스코의 사업 방향이다.

포스코는 그룹사업 육성에 걸맞은 인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친환경 철강생산 기술개발,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2026년까지 약 2만5,0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사는 그룹 7대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으로 높이고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발돋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포스코는 주요 사업인 철강부문에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인도·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투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현지 완결형 투자 기회를 적극 모색한다.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에서는 시장 확대와 공급망 재편의 기회를 활용해 글로벌 성장 투자를 가속화하고 가치사슬(Value Chain)을 강화해 경쟁우위를 극대화시킨다.

양·음극재사업은 배터리사들의 공급확대 요구에 대응하여 국내 생산능력 증강을 지속하고, 글로벌 OEM사와 연계한 북미 등 해외 생산기반 확보를 추진한다.

리튬사업은 광석리튬 1, 2단계를 올해 말부터 적기에 준공한다.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 2단계 건설은 차질없이 진행함과 동시에 추가 염호 확보를 통해 단계적 확장 기반을 마련해 나간다. 니켈사업은 현재 진행중인 투자사업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호주, 인도네시아 등에서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정제 및 제련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에너지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에너지의 합병으로 LNG Value Chain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건축·인프라사업은 친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이차전지소재, 수소 플랜트 분야 등 그룹 신성장 사업 관련한 설계·조달·시공(EPC) 역량 조기확보를 통해 그룹 내 역할을 확대한다.

식량사업은 글로벌 조달자산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니 팜 정제사업 진출 등 Value Chain 확장을 통해 메이저 사업자로서 성장을 본격화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포스코
▲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포스코

◆탄소 배출 절감 '온힘'…"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 선도"

포스코는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철강사업에서는 친환경 생산체제 전환을 위해 전기로를 도입하고 현재 가동중인 설비에는 저탄소 원료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브릿지(Brige) 기술 개발을 통해 공정 과정에서 석탄과 에너지 사용량을 저감하고 수소를 기반으로 한 하이렉스(HyREX)-전기로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실제, 포스코는 약 6,000억원을 투자해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t) 규모의 전기로를 2026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는 철스크랩(고철) 관련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 수출 채널 통합과 철강 이커머스 사업 등을 통해 상권 확대에 나서고 철스크랩 조달 체계 안정화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저탄소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2030년까지 리사이클링 소재 생산능력이 있는 탄산리튬 3만t, 니켈 3만t, 코발트 5,000t을 확보한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사업에서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도 힘쓴다. 이를 위해 5조원 가량 투자할 예정이며 미래사업 발굴과 신기술 확보를 위한 벤처투자 및 연구개발에도 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해 그룹차원의 균형선장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안전, 보건관리 프로세스 정착에 노력한다.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구축하기 위해 노후 환경 설비의 선제적 진단과 개선을 통해 작업장 환경관리 수준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사는 철강 공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부산물까지 재활용하는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 확동에 앞장서고 있다"며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을 선도하고 친환경 기업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저탄소 철강산업 체제 전화 가속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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