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코로나19 지속,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는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기업들은 전략적 투자는 물론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위기 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지난해 승진하며 재계 3세 리더십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3세에 이어 재계 4세들의 승진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이 올해 그룹 내 주력사업을 이끌며 그룹 성장을 이끌고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신년사 키워드는 크게 ▲위기 극복 ▲환경·사회·지배구조(ESG)로 요약된다. SR타임스는 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주요 기업의 올해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방산·에너지부문 M&A 집중…금융·건설·서비스 등은 R&D 힘써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규 기자] 지난해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한화 방산부문과 한화디펜스를 통합해 일원화하고 한화건설을 한화로 편입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한 한화그룹이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2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올해 '백년 한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속가능 경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방산·에너지 사업 자립에 집중하고 올해 상반기 인수가 예정된 대우조선해양을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유화·금융·건설·서비스 등 기존 주력사업에서는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과 혁신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경영기조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신년사에서 엿볼 수 있다.
김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심화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활동과 국가 안보는 더욱 밀접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면서 "우리가 오랜 시간 키워온 방산, 에너지 사업은 국가의 존립을 위해 반드시 자립이 필요한 사업이 된 만큼 국가를 대표하는 이러한 사업군을 지속해 만들고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은 "위기가 더 큰 기업을 만든다는 것을 한화는 지난 역사를 통해 증명해왔다"며 "멈추거나 움츠러들기 보다는 내일을 꿈꾸며 백년 한화를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수출 다변화 등 계열사별 맞춤 전략 추진
한화그룹은 올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R&D를 통해 경영위기를 극복해 나간다. 방산과 에너지 사업에서는 M&A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힘쓰고, 금융, 건설·서비스 등의 사업에서는 R&D에 집중한다.
먼저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부족했던 해양 플랫폼 등 해양 체계를 확보하며 함정전투체계 등 방산 산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수출 다변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지난해 계약을 맺은 폴란드와 K-9과 천무 2차 계약을 진행한다. 또 호주에 '레드백' 장갑차를 판매하기 위해 독일의 '라인메탈 디펜스'와 경쟁 중이다. 상반기말 쯤 우선 협상자 선정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주시 5조~10조원 규모의 수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는 5월 한국형발사체(누리호) 3차 발사를 통해 우주산업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엔진의 총괄 제작, 배관조합체, 구동장치시스템 개발 등을 담당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구축을 위해 대량의 투자를 진행한다. 2024년 12월까지 미국 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 구축을 위해 3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올해 미국에 2조7,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장기적으로 경영 내실화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익성 높은 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내실화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한다. 또 자산 부채 듀레이션 관리 등을 통한 자본 변동성 축소 등을 통해 신상품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보와 재무건전성 관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성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올해에는 그동안 수주했던 복합개발사업들이 본격화된다. 사업비가 2조여원인 서울역 북부 역세권 복합개발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며 연말에는 1조8,000여억원 규모인 인스파이어 엔터테이먼트 리조트 1A단계 공사가 완료된다. 또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인근 약 35만㎡ 부지를 스포츠, 문화, 비즈니스 이벤트가 융합된 초대형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 그린 에너지 확보로 ESG 경영 강화
한화그룹은 ESG 경영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한화그룹은 현재 모든 상장사에 ESG 위원회를 설치했으며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ESG 위원회의 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도록 했다. 또 탄소 중립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 사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태양광·수소·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장에 힘쓴다.
한화그룹은 그린 에너지 확보를 중심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그린에너지 생산·저장·운송·발전·공급이 가능한 밸류체인을 마련했다. 대우조선해양을 활용해 해상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생산·운송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친환경 에너지의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가상발전소(VPP), 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 ICT 기술 솔루션을 접목한 친환경 에너지 그리드 분야 강화가 그 예다.
한화솔루션은 한국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의 입지를 다져갈 계획이다.
한화생명도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그린 라이프(Green Life) 2030'이라는 ESG 전략을 목표로 세웠다. '환경보호와 친환경경영 내재화', '사회적 책임 실천과 나눔경영',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의 3대 전략방향을 설정했다. 이를 통해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뿐 아니라 ESG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올해 폐기해야 하는 사무용전자제품을 E-순환거버넌스로 인계해 회수 및 재활용을 진행한다. 폐기물 처리부터 재활용 처리까지 모든 과정은 한국환경공단을 통해 처리 적정성을 검증받게 된다. 한화생명은 이러한 자원순환 활동을 통해 연간 약 172톤의 폐전기전자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다각도로 힘쓰고 있다. 전기 부문은 자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5%를 차지하는데 이를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한편 설비 고효율화, 탄소배출권 구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풍력발전·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수처리 등을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풍력사업 설계·조달·시공(EPC)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과 운영, 투자까지 주관하는 풍력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한다. 수소 에너지 사업에서는 지난해 12월 수소 정제 및 생산 관련 100% 국내기술을 보유한 파나시아와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생산 업무협약을 맺고 수소 연료발전소 등을 확대해 나간다. 수처리 분야에서는 대규모 환경융복합 사업을 추진하고 R&D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자사의 미래사업 도전도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ESG 경영이 기본으로 한다"며 "신용과 의리를 바탕으로 이익추구를 넘어 국가와 인류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가치 창출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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