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의 고객이 쿠알라룸푸르 외곽 방사 지역의 방사쇼핑센터(BSC)에서 쏘카를 이용중이다. ⓒSK
▲쏘카의 고객이 쿠알라룸푸르 외곽 방사 지역의 방사쇼핑센터(BSC)에서 쏘카를 이용중이다. ⓒSK

미국 차량공유 플램폼 '투로' 보유 지분 매각…2배 차익

[SRT(에스알 타임스) 김건 기자] SK가 미국에서 축적한 역량을 기반으로 동남아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가속화한다.

SK는 개인간(P2P, Peer-to-peer)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 투로(Turo)의 보유 지분 전량을 6,750만달러(약 881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보유 지분을 기존 주주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올해 상반기 거래 종결 예정이다.

SK는 지난 2017년 투로에 투자한 지 5년여만에 투자 원금 3,500만달러(당시 약 398억원) 대비 약 121% 수익률(원화기준)을 달성했다.

투로는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돼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1만여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P2P 차량공유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다.

SK는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 주목해 2015년 한국 쏘카에 약 1,0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그랩(Grab), 투로 등 글로벌 차량공유 및 모빌리티 기술 영역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SK는 글로벌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와 동남아 시장에서 차량공유, 전기차 충전 플랫폼, 자율주행 솔루션 등에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SK가 최대주주인 쏘카(SOCAR) 말레이시아를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동남아시아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SK는 2017년 한국 쏘카와 말레이시아에 합작법인 쏘카 말레이시아를 설립해 동남아시아 모빌리티 시장에 진출했다. 2020년 쏘카 말레이시아 지분을 추가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쏘카 말레이시아는 현재 회원수 190만명을 보유했고 시장점유율은 90% 이상을 확보했다.

SK는 기존 B2C 차량공유 사업 모델 쏘카에 미국형 개인간 차량공유 모델 트레보(Trevo)와 한국형 대리기사 모델 버디 드라이버(Buddy Driver)를 합쳐 쏘카 말레이시아를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키웠다.

쏘카 말레이시아는 2020년 약 3억명 인구의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2021년에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East Bridge Partners)와 말레이시아 다국적기업 사임다비(Sime Darby) 두 곳으로부터 6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유경상 SK 디지털 투자센터장은 “선진 시장에서의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에 선택·집중해 투자전문회사로서의 투자 선순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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