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한국 경제가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정부 진단이 나오면서 우려감을 키운 한 주였습니다. 고물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과 소비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둔화를 넘어 경기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습니다. 대외적으로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 등의 영향 속에서 환율이 오름세를 보일 경우 국내 경제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은행권으로 자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주춤하는 양상을 나타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0%로 끌어올렸지만, 시중금리 하락세에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이나 채권으로 투자심리가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입니다. 경기 둔화가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자산 가격이 악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한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는 업권 안팎의 조언도 잇달았습니다. 

ⓒS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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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재부 “한국 경제 둔화 국면, 수출 부진”

한국 경제가 공식적으로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고물가에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기업 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를 언급한 것은 2020년 코로나 19 충격 이후 처음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에 역성장을 기록하고 수출도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4%(속보치) 감소해 2020년 2분기(-3.0%) 이후 10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또, 지난 1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6.6% 줄어 작년 10월부터 4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1월 무역적자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인 12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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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예금 감소, 주식·채권 위험 자산 투자 증가

5대 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12조2,500억원으로 지난해 11월말(827조2,986억원)에 견줘 두 달만에 15조486억원 줄었다. 반면 증시 등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에 돈이 몰리는 ‘머니 무브’는 뚜렷해지고 있다. 증시 자금인 투자자예탁금(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지난 1일 기준 51조5217억원까지 불어났다. 올해 1월5일~1월26일 43조7,000억~45조7,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는데, 지난달 27일 47조2,000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달 31일에는 4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의 일일 거래대금도 연초 5조~7조원대를 보였으나 지난달 31일에는 10조3,947억원까지 늘었다. 채권 투자 쏠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8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3조6,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9월 3조원 규모로 채권을 사들인 이후 10월 2조3,135억원, 11월 2조2,491억원, 12월 1조6,094억원으로 채권 매수세가 잦아드는 듯했지만, 소폭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금리 인상 불확실성 확대와 금융투자소득세 유예이슈가 맞물리면서 개인들의 순매수액이 줄었지만, 금리 하락 전망이 나오면서 저가매수 심리도 관측된다. 향후 채권가격이 오를 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매수 움직임이 빨라지는 것이다.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각 사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각 사

◆ 통신3사, 알뜰폰 시장 공략…SK텔레콤 '미지근' vs KT·LGU유플러스 '후끈'

자급제폰(공기계) 확대와 저렴한 요금제를 찾는 수요자가 늘면서 알뜰폰(MVNO)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알뜰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다만, 통신3사는 알뜰폰 사업 확대를 두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MVNO 사업은 저렴한 요금제를 통해 이동통신사업자(MNO) 사업보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용이하지만 회선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수익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MNO에서 SK텔레콤에 시장 점유율이 뒤처지는 KT와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반면 MNO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알뜰폰 시장 점유율 확대보다 MNO 수익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통신3사의 MNO 이용자는 ▲SK텔레콤 2,370만8,488명에서 2,327만7,848명으로 1.8% 감소 ▲KT 1,414만1,908명에서 1,374만6,584명으로 2.8% 감소 ▲LG유플러스 1,130만9,512명에서 1,119만8,523명으로 1.0% 등 하락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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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업계, 단독 주류제품 출시 전쟁

편의점들이 올해 주류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주류판매가 호조세를 보여서다. 특히, 세븐일레븐·CU·이마트24·GS25 등 편의점 4사는 잇달아 자사 단독 주류상품을 내놓으며 주류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소주한잔', CU는 '연태토닉하이볼', 이마트24는 '오스트리아산 와인', GS25는 '딸바막걸리'를 내놨다. 이들 제품은 각 사의 단독 제품이다.

ⓒ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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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IPO 한파에 스팩상장 ‘틈새’ 공략

기업공개(IPO)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이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습이다. 시장 침체로 IPO가 엎어지는 사례가 늘면서 주관 수수료 수입 확보의 불확실성이 커진 증권사 입장에서도 쏠쏠한 수입원이 되는 것이다. 스팩 상장 과정에서 인수 금액의 2~3%의 수수료의 독점이 가능한 데, 상장 이후 일정부분을 먼저 지급받고 합병 상장 이후 수억원의 자문 수수료에 더해 나머지 인수 수수료를 받는 형태다. 스팩(SPAC)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를 의미한다. 금융회사가 우량 비상장기업을 발굴하고 페이퍼컴퍼니와 합병상장 시키기 위해 설립한다. 3년 안에 인수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스팩은 자동으로 상장폐지된다. 개인투자자가 스팩 매매를 통해 M&A딜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수요예측을 실시했거나 실시할 예정인 스팩은 모두 6개다. 구체적으로 미래에셋비전스팩2호(7일), 유안타스팩13호(13일), 삼성스팩8호(14일), 하나스팩26호(16일), NH스팩28호(20일), 미래에셋드림스팩1호(27일) 등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초대형 스팩 상장에도 나서고 있다. 통상적인 스팩의 규모는 50억~200억원이다. 300억원을 넘기면 초대형으로 분류된다. 현재 상장된 초대형 스팩으로는 2021년 상장한 NH스팩19호(960억원), NH스팩20호(400억원)과 지난해 상장된 하나금융25호스팩(400억원), 삼성스팩7호(300억원)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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