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마트업계의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에서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세트가 아닌 비교적 저렴한 '실속세트'가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10만원 이하의 실속세트를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올해 사전예약 판매에서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도 있었으나 지난해 설 대비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 신장폭이 줄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실속세트로 혼설족(설을 혼자 보내는 사람들)을 위한 실속 안주세트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이마트는 한우·과일류의 실속 혼합세트 등이 인기를 끌었다. 홈플러스는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커피·차 등 가성비 선물세트가 판매 호조를 보였다.
롯데마트는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기간(2022년 12월 1일~2023년 1월 9일) 판매를 집계한 결과 사전예약 기간 매출이 지난해 설 대비 25% 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실속세트로 혼설족을 위해 마련된 실속 안주세트가 많이 팔렸다. 혼설족이 안주로 즐겨 찾는 품목인 김 선물세트는 전년 설 대비 25%, 육포 선물세트는 15% 매출이 올랐다. 대표 상품으로 코주부 육포세트 2호, 대천 곱창도시락김 세트 등이 있다. 1만원~3만원대로 구성되는 실속세트다.
프리미엄 세트 매출도 전년 설 대비 10% 올랐다. 다만 롯데마트의 지난해 설 사전예약기간(2021년 12월 9일~2022년 1월 18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만~20만원대 선물세트는 전년(2020년)대비 51.5% 증가한 것과 비교해봤을 때 올해 설 프리미엄 세트 매출 상승폭(10%)은 줄었다. 고물가의 여파로 인한 생활물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전년 설 대비 프리미엄 세트를 찾는 고객이 줄은 셈이다.
이에 맞춰 롯데마트는 10만원 미만의 물가안정 한우 기획세트, 2만~3만원대의 과일 선물세트 등 가성비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대표 상품으로 '한우 갈비세트 2호'와 '한우 정육세트 2호'를 엘포인트 회원가 적용시 10만원 미만으로, '깨끗이 씻은 GAP 사과'와 '전주 한옥토 배'는 각 2만~4만원선으로 선뵌다.
또, 지난해 명절엔 핑크솔트, 트러플, 올리브오일 등 양식 조미료가 인기였다면 올해 설에는 된장, 고추장, 간장, 참기름 등 한식 조미료 매출이 올라가고 있어 '바로담아 국산 참들기름 선물세트'와 '기순도 미식예가 다복 1호'를 6~7만원에 내놨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 수요를 고려해 가격적으로 구색적으로 다양하게 선물세트 라인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사전예약기간(2022년 12월 1일~2023년 1월 9일) 판매를 집계한 결과 사전예약 누계 매출이 전년 설 대비 1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만~10만원 미만의 실속세트 매출이 45.1% 증가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선물세트 트렌드에서 두드러졌던 가성비와 프리미엄 양극화 현상이 완화되고, 부담되지 않은 적정한 가격대인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의 실속세트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
지난해 사전예약판매기간(2021년 12월 16일~2022년 1월 17일)에서 10만원 이상의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2020년) 설 대비 30% 신장해 10만원 이상의 한우세트, 굴비 선물세트 물량을 늘린 것과 비교된다.
올해 이마트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에서는 실속세트인 혼합세트 수요가 증가했다.
한우혼합세트(구이·국거리·불고기용) 매출이 40.9%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여러 종류의 과일을 한데 구성한 과일혼합세트 매출도 25.3% 늘었다. 이외에도 실속세트로 반찬용 굴비와 조미김 세트 매출도 각각 20.4%, 34.6% 신장했다. 조미료와 통조림 합산 매출도 20.1%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설 선물세트 키워드는 실속과 실용"이라며 "본판매 기간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설 선물세트를 운영하는 등 생활경제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본판매에서 '시그니처 샤인&사과&배'와 '피코크 샤인머스캣 혼합'의 과일혼합세트를 비롯한 영광 간편팩굴비 세트', '폰타나 프리미엄 오일세트 E호', 'CJ스팸12호' 등의 수산물·조미료·통조림 실속세트를 선뵌다. 모두 10만원 미만 실속세트다.
홈플러스는 사전예약기간(2022년 12월 1일~2023년 1월 11일) 판매품목에서 5만원 이하의 실속세트를 전체 품목 비중의 70%로 구성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사전예약 판매량 기준으로는 맥심커피세트 같은 커피·차류가 가장 많았다"며 "십수년째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고 했다. 이어 "통상 대형마트에서는 10만원 이하 실속세트 판매가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본판매에서는 가성비 실속세트에다 홈플러스표 차별화 세트, 친환경 선물세트까지 설 선물세트들을 더 다양하게 라인업했다.
곶감, 견과, 돼지갈비, 홍삼녹용진액 세트 등 가성비 실속세트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재배되는 엔비사과세트, 홈플러스 과일선물세트 판매 1위인 사과배혼합세트 등을 3만~7만원대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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