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오는 22일까지 2023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다. ⓒ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오는 22일까지 2023 설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다. ⓒ롯데마트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마트업계의 올해 설 선물세트 판매에서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세트가 아닌 비교적 저렴한 '실속세트'가 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10만원 이하의 실속세트를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올해 사전예약 판매에서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도 있었으나 지난해 설 대비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 신장폭이 줄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실속세트로 혼설족(설을 혼자 보내는 사람들)을 위한 실속 안주세트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이마트는 한우·과일류의 실속 혼합세트 등이 인기를 끌었다. 홈플러스는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커피·차 등 가성비 선물세트가 판매 호조를 보였다. 

​롯데마트는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기간(2022년 12월 1일~2023년 1월 9일) 판매를 집계한 결과 사전예약 기간 매출이 지난해 설 대비 25% 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실속세트로 혼설족을 위해 마련된 실속 안주세트가 많이 팔렸다. 혼설족이 안주로 즐겨 찾는 품목인 김 선물세트는 전년 설 대비 25%, 육포 선물세트는 15% 매출이 올랐다. 대표 상품으로 코주부 육포세트 2호, 대천 곱창도시락김 세트 등이 있다. 1만원~3만원대로 구성되는 실속세트다. 

프리미엄 세트 매출도 전년 설 대비 10% 올랐다. 다만 롯데마트의 지난해 설 사전예약기간(2021년 12월 9일~2022년 1월 18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만~20만원대 선물세트는 전년(2020년)대비 51.5% 증가한 것과 비교해봤을 때 올해 설 프리미엄 세트 매출 상승폭(10%)은 줄었다. 고물가의 여파로 인한 생활물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전년 설 대비 프리미엄 세트를 찾는 고객이 줄은 셈이다.

이에 맞춰 롯데마트는 10만원 미만의 물가안정 한우 기획세트, 2만~3만원대의 과일 선물세트 등 가성비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대표 상품으로 '한우 갈비세트 2호'와 '한우 정육세트 2호'를 엘포인트 회원가 적용시 10만원 미만으로, '깨끗이 씻은 GAP 사과'와 '전주 한옥토 배'는 각 2만~4만원선으로 선뵌다.

또, 지난해 명절엔 핑크솔트, 트러플, 올리브오일 등 양식 조미료가 인기였다면 올해 설에는 된장, 고추장, 간장, 참기름 등 한식 조미료 매출이 올라가고 있어 '바로담아 국산 참들기름 선물세트'와 '기순도 미식예가 다복 1호'를 6~7만원에 내놨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 수요를 고려해 가격적으로 구색적으로 다양하게 선물세트 라인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사전예약기간(2022년 12월 1일~2023년 1월 9일) 판매를 집계한 결과 사전예약 누계 매출이 전년 설 대비 1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만~10만원 미만의 실속세트 매출이 45.1% 증가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선물세트 트렌드에서 두드러졌던 가성비와 프리미엄 양극화 현상이 완화되고, 부담되지 않은 적정한 가격대인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의 실속세트를 찾는 사람이 많았다. 

​지난해 사전예약판매기간(2021년 12월 16일~2022년 1월 17일)에서 10만원 이상의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2020년) 설 대비 30% 신장해 10만원 이상의 한우세트, 굴비 선물세트 물량을 늘린 것과 비교된다. 

​올해 이마트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에서는 실속세트인 혼합세트 수요가 증가했다. 

​한우혼합세트(구이·국거리·불고기용) 매출이 40.9%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여러 종류의 과일을 한데 구성한 과일혼합세트 매출도 25.3% 늘었다. 이외에도 실속세트로 반찬용 굴비와 조미김 세트 매출도 각각 20.4%, 34.6% 신장했다. 조미료와 통조림 합산 매출도 20.1%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설 선물세트 키워드는 실속과 실용"이라며 "본판매 기간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설 선물세트를 운영하는 등 생활경제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본판매에서 '시그니처 샤인&사과&배'와 '피코크 샤인머스캣 혼합'의 과일혼합세트를 비롯한 영광 간편팩굴비 세트', '폰타나 프리미엄 오일세트 E호', 'CJ스팸12호' 등의 수산물·조미료·통조림 실속세트를 선뵌다. 모두 10만원 미만 실속세트다.

​홈플러스는 사전예약기간(2022년 12월 1일~2023년 1월 11일) 판매품목에서 5만원 이하의 실속세트를 전체 품목 비중의 70%로 구성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사전예약 판매량 기준으로는 맥심커피세트 같은 커피·차류가 가장 많았다"며 "십수년째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고 했다. 이어 "통상 대형마트에서는 10만원 이하 실속세트 판매가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본판매에서는 가성비 실속세트에다 홈플러스표 차별화 세트, 친환경 선물세트까지 설 선물세트들을 더 다양하게 라인업했다. 

​곶감, 견과, 돼지갈비, 홍삼녹용진액 세트 등 가성비 실속세트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재배되는 엔비사과세트, 홈플러스 과일선물세트 판매 1위인 사과배혼합세트 등을 3만~7만원대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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