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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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기업 319개가 97개국 진출…580건 수주

- 인도네시아, 사우디, 미국 등 진출 국가 다양해져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3년 연속 300억 달러를 넘겼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제 위기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31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2022년 국내 319개 기업이 97개 국가에 진축해 총 580건의 사업을 수주했다. 그 결과 전년도(306억 달러) 보다 상회하는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지역별로 ▲아시아(39%) ▲중동(29%) ▲북미·태평양(15%) ▲유럽(11%) 순으로 수주 비중이 높았다.

중동은 전년도 보다는 수주 비중(37%)이 줄었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며 산업설비를 중심으로 수주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북미·태평양 지역에서는 국내 제조업체가 발주한 대형 반도체 공장,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 등 45억 달러(15%)를 수주하며 비중을 확대했다.

또 아프리카 지역은 4%로 적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나이지리아 산업설비 보수공사,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및 공적개발원조(ODA) 재원 공사 등 12억 달러를 수주하며 전년도(11억 달러) 수준으로 실적이 회복됐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38억 달러), 사우디 아라비아(35억 달러), 미국(35억 달러) 순으로 다수 진출해, 기존의 단골 진출 국가들(사우디·UAE·쿠웨이트 등)에 비해 다소 달라진 양상을 보였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산업설비(플랜트)가 예년과 마찬가지로 높은 비중(42%)을 차지했다. 뒤이어 ▲건축(28%) ▲토목(19%) ▲용역(6%) 등의 순으로 수주했다.

산업설비 수주액은 중동 지역의 일시적인 발주량 감소에 따라 전년도 보다 약 20% 줄었다. 건축 수주액은 국내 제조기업이 발주한 해외 공장 건설공사에 힘입어 전년도 대비 약 2배로 증가했다.

올해 해외에서 수주한 사업들을 살펴보면 산업설비의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연결하는 작업인 기본설계(FEED, Front End Engineering Design)를 수행한 기업이 플랜트 시공 본사업도 수주하는 'FEED to EPC' 사례가 나타났다.

최근 몇 년 간 말레이시아 '사라왁 쉘 사업' 등 2019~2020년에 수주한 FEED가 몇 년 후 본공사 수주로 이어지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국토부는 우리 기업들이 ▲호주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FEED를 수행 중인 사업도 본공사 EPC 수주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인도네시아 롯데케미칼(24억 달러) ▲미국 삼성전자(19억 달러) ▲아르헨티나 포스코(3억 달러) 등 국내 제조업체가 해외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할 때, 그룹사 중 건설업 계열사가 이를 시공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아울러 무상으로 개발도상국의 기반시설이나 기술 도입을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로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우리나라가 차관(대외경제협력기금, EDCF)을 지원해 우리 기업이 본 사업을 수주하는 금융 연계사례도 올해 수주 성과 중 하나였다.

국토부는 이같은 수주 성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출 전략을 마련해 활발히 수주활동을 한 우리 기업들의 적극성이 그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코로나19 위기와 국제적인 전쟁 상황에도 불구하고 민·관의 적극적인 수주활동과 고위급 협력으로 3년 연속 해외건설 수주 300억 달러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상문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어려운 대내외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2022년에도 310억 달러라는 성과를 낸 것은 우리 기업인들이 먼 타국에서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라며 "앞으로 범정부 차원의 수주 외교, 적극적인 금융 지원과 정보 제공 등으로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해 2027년 해외건설 수주 연 500억달러 달성, 세계 4대 건설강국 진입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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