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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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대 기업, 정규직 1% 늘어난 반면 기간제는 18% 증가
- 금융권 등 성장성 낮은 업종에서 기간제 증가세 두드러져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열 기자] 대기업 정규직의 수는 정체되고 기간제 고용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고용의 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원의 수는 증가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국내 매출액 규모 500대 기업 중 2021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2022년 9월 말과 비교 가능한 352개 기업의 고용인원 변화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고용인원은 2021년 말 132만9,271명에서 2022년 9월 말 135만8,356명으로 2만9,085명 증가하며 2.2%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 정규직은 123만5,155명에서 124만8,998명으로 1.1%(1만3,843명) 증가한 반면, 기간제(기간의 정함이 있는 고용)는 8만2,744명에서 9만7,573명으로 17.9%(1만4,829명) 늘어나, 증가 인원(2만9,085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의 수는 1만1,372명에서 1만1,785명으로 3.6%(413명) 증가했다.

정규직이 줄거나 정체하고 기간제 근로자가 증가하는 현상은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계와 자동차, 조선, 철강, 통신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근속기간이 긴 업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은행의 경우 은행지주를 포함한 13개 은행 중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을 제외한 12개 은행이 정규직을 줄이고 기간제 직원을 늘렸다. 이 기간 전체 고용인원이 8만7,271명에서 8만4,412명으로 3.3%(2,859명) 감소하는 사이 정규직은 4,409명 감소한 반면 기간제는 1,518명, 임원은 32명이 증가했다. 

자동차 및 부품 업종도 조사대상 27개 기업의 전년 말 16만8,092명이었던 직원이 올 3분기 말에는 16만7,959명으로 0.1%(133명) 감소한 가운데, 정규직은 1,854명 줄어든 반면 기간제 근로자는 1,768명 늘어났다. 

반면 IT·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말 28만1,503명이던 근로자가 29만7,772명으로 1만6,269명(5.8%) 증가했다. 정규직은 1만3,786명, 기간제는 2,376명, 임원은 107명 늘었다. 이는 업종 중 가장 많은 인원을 늘리며 전체 고용을 견인한 것이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석유화학, 건설 및 건자재, 에너지 등 성장성이 높은 업종에서는 정규직과 기간제 고용이 고르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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