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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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금융 3분기 누적 CIR 평균 ‘43.6%’

- 우리금융, 4.7%포인트 개선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우리금융의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이 5대 금융지주 평균 CIR 개선폭을 웃돌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지속적인 영업점 및 인력 효율화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판관비용을 관리했고 영업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지금처럼 CIR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추가 영업점 감축, 비이자이익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CIR은 은행권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경영효율성 지표다. 은행의 영업(이자수익+비이자수익)으로 벌어들인 총 영업이익 가운데 인건비나 점포 임차료 등 판매관리비(일반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해당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누적 CIR은 평균 43.6%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45.1%의 누적 CIR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1.5%포인트 개선됐다.

CIR은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기에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이거나 판매관리비가 줄었다면 비율 개선세가 뚜렷해진다.

실제 5대 금융지주의 올 3분기 누적영업이익은 43조2,997억원으로 전년(40조4,839)보다 7% 가량 증가했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같은 기간 18조2,444억원에서 18조8,781억원으로 약 3.5%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룹별로 개선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 곳은 우리금융지주다. 우리금융은 올 3분기 누적 40.5%의 CIR을 달성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45.2% 대비 4.7%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특히 5대 금융지주 중 평균 CIR 개선폭을 유일하게 넘어섰다.

신한금융의 경우 올 3분기 누적 기준 40.1%의 CIR을 기록했는데 이는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신한금융 3분기 누적 사상으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44.2% 대비 1.4%포인트 개선한 42.8%, NH농협금융은 전년동기 48.3% 대비 0.5%포인트 개선한 47.8%의 CIR을 기록했다.

KB금융의 경우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CIR 수치가 소폭 상승했다. KB금융의 올 3분기 CIR은 46.9%로 지난해 3분기 46.6% 대비 0.3%포인트 늘었다.

◆ 이자이익의 가파른 성장과 ‘긴축경영’

우리금융의 CIR 개선 배경을 보면 순영업수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3분기 누적 기준 순영업수익은 7조2,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신탁, 리스관련 수수료 등의 호조로 수수료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우리금융 판매관리비는 3분기 누적 2조9,380억원을 기록하면서 1년전(2조7,930억원)보다 5.2%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판관비(인건비, 퇴직급여, 물건비, 감가상각비, 제세공과) 항목 중에서는 인건비가 3.3% 늘었고, 물건비가 14.5%, 제세공과 비용이 15.0% 증가했다. 반면 감가상각비는 -1.8% 줄었다. 판관비 구성상 인건비가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됐고,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한 특수를 누린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CIR 개선은) 일종의 착시효과로 볼 수도 있다”면서 “(판매관리비는 고정비용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시장 경색으로 대외환경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충당금 쌓기와 비용감축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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