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촌역 인근에 있는 CJ올리브영 매장. ⓒ박현주 기자
▲서울 신촌역 인근에 있는 CJ올리브영 매장. ⓒ박현주 기자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국내 H&B(Health&Beauty) 스토어가 부진한 실적 탓으로 잇달아 사업을 철수고 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H&B 스토어 롭스는 가두점(길거리에 있는 매장)을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도 지난 9월 온라인몰 운영을 중단했고, 올해 11월까지 전국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키로 했다. 신세계이마트가 운영하는 분스 역시 지난 2020년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CJ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사상 첫 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 매장수는 올해 상반기 1,275개로 H&B(Health & Beauty) 스토어 시장점유율 63.4%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2,683억원, 순이익 9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63%, 173.63% 증가했다.

​올리브영은 자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로 옴니채널 전략을 꼽았다. 옴니채널 전략이란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을 살려 연계하는 형태의 운영 전략을 의미한다.  

​옴니채널 전략의 대표적인 것이 오늘드림 서비스다. 오늘드림 서비스란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에서 상품을 구입한 소비자에게 소비자가 위치한 주소지 인근의 올리브영 매장에서 3시간 이내로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한마디로 즉시 배송 서비스다. ​주소지 인근 매장에서 바로 상품을 포장해 출발하기 때문에 굉장히 빠른 배송이라는 체계가 가능해지고, 소비자가 직접 픽업도 가능하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예전에는 오프라인 매장이 그냥 물건을 판매하는 공간이었다면 지금은 디스플레이 공간이자 상품 재고를 보관하는 형태의 작은 물류센터 역할까지 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채널이 가지는 각각의 강점을 결합했다"고 강조했다. 

옴니채널 전략의 성공에는 활발한 큐레이션도 한몫했다. 큐레이션이란 CJ올리브영 MD(상품 기획자)들이 시장 동향을 조사하고 소비자들이 H&B 관련 어떤 고충을 겪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파악하는 자료 수집의 과정이다. 

▲모발과 두피를 위한 모든 솔루션 행사 포스터 ⓒCJ올리브영
▲모발과 두피를 위한 모든 솔루션 행사 포스터 ⓒCJ올리브영

​일례로 CJ올리브영이 지난 9월 1일부터 28일까지 두피와 탈모케어 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신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두피와 탈모를 위한 기능성에 손상모 개선 기능을 추가한 상품, 두피 스케일러 등으로 관련 상품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단순히 H&B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로에서 더 넓은 범위의 뷰티시장까지 영향력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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