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촬영한 기념사진. ⓒ삼성전자
▲지난 6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촬영한 기념사진. ⓒ삼성전자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재계 총수들은 국내에 머물며 재충전의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후 총수들은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출장길에 올라 해외 사업을 점검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에 적극 나선다. 아울러 총수들은 머지않은 연말 인사와 내년 사업전략 수립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을 점검하는 동시에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주요국 고위 관계자들과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삼성 측에선 이 부회장의 추석 연휴 일정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재판이 추석 연휴 이후로 미뤄진 만큼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이 부회장이 영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영국행 비행기에 오르면 인수합병이 추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에는 그동안 삼성전자의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힌 반도체 설계자산(IP)기업 ARM의 본사가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영국에서 엑스포 유치 활동과 함께 유럽 곳곳의 사업장을 둘러보며 사업 현황을 점검할 전망이다. 이후 이 부회장은 유엔 총회에 맞춰 미국으로 건너갈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 유치 활동을 비롯해 미국이 주도하는 '칩(Chip)4동맹' 관련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고,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제2공장 착공식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휴기간 국내에서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추석 연휴 이후 정 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나설 계획이어서, 정 회장은 추석 연휴엔 자택에 머물며 차분한 시간을 가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차 측 또한 현재까진 (추석 연휴 기간에) 공식일정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 회장은 추석 연휴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직접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전 기간 동안 미국에서 진행하는 사업 또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23일부터 2주간 미국에 머물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책을 모색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또한 국내에서 추석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추석 기간 특별한 해외 일정 없이 국내에서 경영 구상에 매진할 계획이다.

연휴 이후 최 회장은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매진할 전망이다. 현재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 겸 유치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박람회기구 총회에 참석하면서 본격 해외 유치 활동을 시작했다. 

우선 최 회장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만남을 조율하고 있으며, 2025년 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 지역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월 최 회장은 제20대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일한의원연맹 대표단을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열고 일본 경제계에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

구광모 LG회장 또한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방향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구 회장은 직원들에게도 연휴 기간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의 일정 또한 추석 연휴 이후 재개된다.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내달 중 폴란드를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를 방문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통령실에서 이 부회장을 비롯한 5대 그룹 총수들을 부산엑스포 특사로 임명하는 안을 검토 중인 만큼, 구 회장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폴란드를 찾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일본을 찾아 부산엑스포 유치지원에 나선다. 신 회장은 현재 베트남에 머물며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뿐만 아니라 건설·유통 인프라가 집결된 스마트 단지 프로젝트를 개시하는 등 동남아 사업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재계에선 이번 베트남 출장에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가 동행하며 ‘일본통’인 부자가 이번 부산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번 추석에는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서 경영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재판 일정을 피해 '뉴 삼성' 구상 중 하나인 인수합병 등의 빠른 결과를 내기 위해서도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일정을 소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대부분 총수들이 추석 연휴 때마다 국내에 머무르며 하반기, 혹은 내년 사업 구상에 매진했던 것처럼, 올해에도 이번 추석엔 총수들이 재충전의 시간을 마련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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