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신철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심우진 기자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신철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심우진 기자

-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진행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신철 집행위원장, 이하 BIFAN)는 14일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부천시청 1층 판타스틱 큐브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살림터 2층 서울-온 화상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제26회 BIFAN의 개최 방향과 전체 상영작에 대해 발표됐다.

BIFAN 공식 트레일러 상영 후 무대에 선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공식 트레일러가 공포와 판타지, 코미디가 섞여있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이상해도 괜찮아' 콘셉트와 딱 맞게 만들어졌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2년간 위축된 영화제를 진행했다. 이제 전면적으로 대면 영화제가 시작되어 많은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제가 됐으면 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정지영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 ⓒ심우진 기자
▲정지영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 ⓒ심우진 기자

뒤를 이어 신철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의 특징과 방향을 소개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코로나19를 잘 겪어냈다. 팬데믹이 오히려 대한민국의 큰 기회가 된 것 같다. 팬데믹을 극복하는 모습이 여러나라에 각인됐다”며 “대한민국이 다음 단계로 성숙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것 같다. 전 세계 영화계는 팬데믹 이전에도 디지털 혁명이라는 팬데믹을 겪고 있었다.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굉장히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영화계는 고민하고 있고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철 위원장은 “BIFAN은 팬데믹 이전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올해는 다음 진화의 첫선을 보이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지난 2년 동안 그 진화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그것을 하나둘씩 펼쳐 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BIFAN이 칸영화제에서 던진 질문은 ‘해리 포터는 영화라고 부르는데 왜 오징어 게임을 영화라고 부르지 않는가’였다. 물리적 형태의 제약 때문에 영화가 굉장히 한정적으로 정의되어왔다. 그 정의가 이제는 허물어질 때가 됐다”고 전했다.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 정지영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 정지영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신철 위원장은 “부천영화제가 영화를 다시 정의해야 한다. 영화 카테고리를 다시 규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세계영화제와 국내영화인들과 함께 또 다른 정의를 준비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정의되지 않는다면 영화라는 매체 브랜드의 영역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천의 인적자원을 가지고 이탈리아 토마토 축제, 태국 송크 축제같은 BIFAN과 상승작용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축제 브랜드가 있었으면 했다”며 “‘7월의 할로윈’이라는 이름으로 장기적인 축제를 올해 출발시키려고 하고 있다. 얼음이 있는 시원한 축제로 한국 판타지 바리공주 설화를 접목시켜 재해석된 대한민국 만의 할로윈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공식 트레일러처럼 김형석 작곡가와 협업해 여러 대중문화를 수용한 ‘노느니특공대 x BIFAN’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BIFAN은 지속적으로 이상함을 유지해나가고 이상한 창작자를 발굴하고 키워나가는 이상한 영화제가 되겠다. 이번 제26회에는 이상한 첫걸음을 내딛겠다. 좀 독특한 것이 있어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이상함이 주는 창의적인 에너지가 가득할 이번 BIFAN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이어 신철 위원장은 개막작 ‘MEN’과 폐막작 ‘뉴 노멀’을 소개했다. 그는 “개막작인 알렉스 가란드 감독의 ‘MEN’은 R등급 영화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영화다. 마지막 10분은 굉장히 힘들 것이고 호불호가 갈릴 것이다”라며 “선정에 힘든 과정과 논쟁이 있었다. BIFAN은 논쟁점이 있는 영화들이 상영되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폐막작 ‘뉴 노멀’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뉴 노멀은 ‘귀담’, ‘곤지암’의 정광식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공포, 혼밥세대에게서 생겨나는 공포를 굉장히 재미있는 아이디어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뒤를 이어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 주요 경향과 섹션을 소개했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6,000석 규모의 상영관 확대, 심야상영 부활 등 더 많은 관객들이 상영작을 볼 수 있도록 상영이 확대됐다. 또한 부천 초이스 부문의 해외 감독들이 직접 BIFAN 행사장과 시상식에 참석하는 등 주요 게스트들이 내한할 예정이다. 또한, 비욘드 리얼리티와 괴담캠퍼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남종석 프로그래머,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 신철 집행위원장, 정지영 조직위원장, 모은영 프로그래머, 박진형 프로그래머(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남종석 프로그래머, 김영덕 수석 프로그래머, 신철 집행위원장, 정지영 조직위원장, 모은영 프로그래머, 박진형 프로그래머(사진 왼쪽부터). ⓒ심우진 기자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단편·시리즈 킬러에 대한 소개를 진행했다. 특히 시리즈 킬러는 시리즈, 숏폼 등 영화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담은 다양한 작품의 특별 상영이 진행된다. 1,447편의 단편이 출품됐으며 43편의 작품을 선정해 그중 16편을 상영한다. 이 단편 부문에서는 문근영 배우가 연출한 작품 3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매드 맥스'를 비롯하여, '아드레날린 라이드', '메탈 누아르', '메리 고 라운드', '저 세상 패밀리', '엑스라지(XL)' 등 영화에 대한 감각을 연상시키는 이름으로, 관객이 개인 취향에 따라 최애 영화를 고를 수 있도록 문패를 바꾸고 재미있는 영화들로 꽉꽉 채웠다. 배우 특별전 '설경구는 설경구다', 내년에 개교 40주년을 맞는 영화학교 프리미어 '계속된다: 39+1, 한국영화아카데미', BL영화특별전 'Boys, Be, Love' 등도 마련했다.

남종석 프로그래머는 이상하고 기괴한 B급 정서로 무장한 불멸의 걸작들을 만날 수 있는 ‘스트레인지 오마쥬’를 비롯해 ‘마스터클래스’, 산업 프로그램인 ‘B.I.G’을 소개했다.

올해 BIFAN에는 신설된 비욘드 리얼리티 섹션 42편의 작품을 비롯해, 장편 118편, 단편 104편, 시리즈 4편 등 49개국 268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번 영화제는 오는 7월 7일부터 7월 17일까지, 11일간 행사가 진행된다. 개막식은 7월 7일 부천시청 야외 잔디광장에서 열리며, 개막작은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상영된다.

시상식은 7월 14일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진행되며, 폐막작 상영은 7월 17일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이루어진다.

상영작들은 부천시청 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 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웨이브(wavve)를 통해 온라인 상영도 진행된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