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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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국내 주류업계에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유흥채널에서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업계가 원·부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을 올려서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주류 제품 출고가 인상은 지난달부터 이어졌다. 원·부자재가격, 물류비 등이 오르며 제조원가가 상승했고 이로 인한 비용 부담이 늘었다는 게 제품 출고가 인상의 배경이다.

소주 업계에선 먼저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23일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병·페트 제품 출고가를 7,9% 올렸다. 이어 롯데칠성도 지난 5일부터 ‘처음처럼’과 ‘청하’의 가격을 인상했다.

무학도 지난 1일 약 2년 만에 ‘좋은데이’와 ‘화이트’ 출고가를 8.84% 인상했다. 보해양조는 다음달 2일 '잎새주', '여수밤바다', '복받은부라더' 등의 출고가를 평균 14.6% 인상한다. '보해소주'도 오는 16일부터 출고가를 4.7% 올리기로 했다.

소주에 이어 맥주 가격도 올랐다. 오비맥주는 지난 2일 맥주 출고가격 7.7% 인상을 결정했다. 가격 인상은 이날부터 적용된다. ‘카스’와 ‘오비’, ‘한맥’ 등 주요 제품이 인상 대상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 5일부터 사적모임 6명과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을 밤 10시에서 밤 11시로 1시간 늘리면서 유흥채널에서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가격인상분까지 반영해 주류업계 매출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영업시간 제한이 9시에서 10시로 늘었을 때도 매출 증가 효과가 있었고 주류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준비하면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 잠잠했던 유흥 채널에서 시장 회복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만명을 넘고 있고 그동안 소진되지 못한 재고 등 변수를 고려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음식점에서 소비자에게 판매된 제품에 대한 매출과 이에 따른 가격 인상분에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는 데 시차가 있는 점, 기존 가격 인상 압박이 있었으나 미뤄왔던 점 등을 고려하면 당장에 눈에 띄는 실적개선은 어렵겠으나 지난해보다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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