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전중선 포스코 글로벌인프라부문장 사장. ⓒ각 사
▲(왼쪽부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전중선 포스코 글로벌인프라부문장 사장. ⓒ각 사

- '1962년생 동갑내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vs 조주완 LG전자 사장 경쟁 관심
- 100억원 이상 주식 가진 호랑이띠 주주 122명…정몽구 명예회장 5조 넘어 '1위'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국내 주요 기업의 호랑이띠 최고경영자(CEO)에 관심이 쏠린다. 명리학적으로 호랑이는 만인을 통솔하는 재능이 뛰어난 동물이다. 호랑이띠 인물은 의협심은 물론 책임감 또한 강해 CEO로 기업에 적합한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각 분야에서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기업을 이끌어가는 호랑이띠 경영인의 행보를 를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2022년 10대 그룹 임원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사장이다. 이들은 1962년생 동갑내기 호랑이띠 CEO로 2022년 경쟁구도를 어떻게 그려나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 부회장은 이번 연말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대표에 올랐으며 가전과 모바일이 통합된 DX부문장을 맡고 있다. 스마트폰, IT 기술이 유기적인 연동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시너지 창출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가전부문 역작으로 통하는 '비스포크'를 스마트폰에 적용한 사례처럼 가전과 IT의 융합을 통해 소비자에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제시할 수 있는 모델을 발굴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사장은 35년간 LG전자에 재직하며 해외사업과 사업전략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대표에 선임됐다. 그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디지털전환을 기반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어왔던 인물이다. 지난 2년 동안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으며 LG전자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등 주력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준비에 집중해왔다. 조 사장은 앞으로 LG전자의 지속성장을 이어가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됐다. 

전중선 포스코 글로벌인프라부문장 사장도 1962년생 호랑이띠다. 전 사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후 포스코에서 경영전략실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지내며 '전략통' 역할을 해왔다. 또 포스코의 지주사 전환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로 알려졌다. 

10대 그룹 및 계열사 중 1962년생 호랑이띠 CEO에는 ▲고정석·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주영민 현대오일뱅크 사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김석환 GS E&R 사장 ▲ 이두희 GS칼텍스 사장 ▲김은수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등이 있다.

이밖에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황성만 오뚜기 사장 ▲이영구 롯데제과 사장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등도 1962년에 태어났다. 

호랑이띠는 아니지만 호랑이띠 해에 태어난 오너일가도 여럿 있다. 정몽규 HDC 회장은 1962년이지만 생일이 1월 14일이어서 음력으로 할 경우 소띠에 해당된다.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도 1938년 1월 20일생이어서 음력으로 할 경우 호랑이띠가 아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현대자동차그룹

한편, 호랑이띠는 재물과도 연관성이 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과 리노공업 이채윤 대표는 주식평가액만 조(兆) 단위 수준이다. 또 국내 1,000대 기업 중 호랑이띠에 속하는 대표급 CEO는 139명으로 9.7%를 차지했다.

지난 24일 기준 100억원 넘는 주식재산을 보유한 호랑이띠 주주는 122명이다. 출생년도별로 보면 1962년생이 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74년생(30명), 1950년생(21명), 1938년생(11명) 순으로 많았다. 내년에 우리나라 나이로 37세가 되는 MZ세대에 속하는 1986년생 가운데 100억원대 주식부자인 호랑이띠 주주도 1명 있었다.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는 122명 가운데 30명은 주식가치만 1000억원을 웃돌았다. 이 중에는 1962년생이 12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1974년생(8명), 1950년생(7명), 1938년생(3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 호랑이띠 주주 중 주식재산이 가장 많은 주인공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1938년 3월생인 정 명예회장의 주식평가액은 5조3,419억원(12월 24일 기준)이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 계열사 4곳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2조4,558억원, 1조7,828억원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반도체 관련 업체인 리노공업 이채윤 대표도 같은 기간 주식재산이 1조461억원이다. 1950년 8월생인 이 대표는 자수성가형 경영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1974년 12월생 호랑이띠에 속하는 곽영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의 주식평가액은 6,238억원이다. 곽 부회장은 한미반도체 곽노권 창업자의 2세 경영자다. 

1950년생 동갑내기인 조동혁 한솔그룹 회장과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도 각각 4,944억원, 4,074억원으로 '주식부자' 그룹을 형성했다. 

1962년생 이호진 태광산업 회장은 3,586억원, 1938년생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3,479억원, 1974년생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도 3,257억원으로 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임 사장은 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장녀이다. 

2000억원대 주식재산을 보유한 호랑이띠 주주는 4명이다. 임창완 유니퀘스트 회장(2,680억원), 윤재승 대웅 전 회장(2,112억 원),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2,019억원) 3명은 1962년생이다.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사장은 2524억원으로 1974년생이다. 장 사장은 영풍그룹 총수인 장형진 고문의 장남으로 앞으로 그룹 회장이 유력시 되는 경영자 중 한 명이다. 

ⓒ한국CXO연구소
ⓒ한국CXO연구소

1000억원대 주식재산을 보유한 호랑이띠 주주는 17명이다

1950년에 태어난 호랑이띠 주식부자 중에는 최창호 하나머티리얼즈 회장(1,605억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1,499억원),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1,394억원),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1,070억원)이 있다. 

1962년생 중 1,000억원대 주식갑부는 모두 8명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1,929억원),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1,784억원), 박장우 나노신소재 대표(1,640억원), 조좌진 디와이피엔에프 회장(1,584억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1,515억원), 이학연 아주스틸 대표(1,476억원),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1,444억원), 김종현 유니테스트 대표(1,187억원)이 2020년 환갑을 맞는다. 

1974년생 중 1000억원대 주식부자는 5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1,999억원), 유용환 이연제약 사장(1,883억원),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1,278억원), 박재완 맥스트 대표(1,215억원), 유준원 상상인 대표(1,050억원)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경영학 관점에서 호랑이 같은 특성을 지닌 인재는 열정과 과감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기회를 잘 포착해 높은 목표 달성을 이뤄내는 경우에 속한다"며 "2022년에는 호랑이띠 기업가들이 미래 비전을 얼마나 뚝심 있게 주도해나가면서 위기를 지혜롭게 돌파해나가고 또 기회가 찾아왔을 때 어떤 전략으로 성과를 이끌어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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