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임병용 GS건설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각사
▲(왼쪽부터)임병용 GS건설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각사

- GS건설, 주택·신사업 성장세…임병용 부회장 연임 시 10년 이상 장기집권  

- 포스코건설, 도시정비사업 수주 역대 최고…한성희 사장 연임 무리없을 듯 

-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복합개발 성과…중대재해 책임은 과제로

[SRT(에스알타임스) 박은영 기자] 주요 대기업들의 연말 정기인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건설사마다 올해 주택사업 호황과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가 활발했던 점을 미뤄보면 건설사 수장의 경영목표 달성 면에서는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장기집권에 따른 인사적체는 변수로 꼽힌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이다. 

임 부회장은 2013년부터 사장과 부회장 직함을 거치며 9년째 경영을 하고 있다. 다시 임기가 연장되면 4연임으로 10년 이상 집권하게 된다.

2013년 임 부회장이 취임 당시 GS건설은 2010년대 초반 해외 플랜트 사업 수주 경쟁으로 인한 출혈로 타격을 입은 상황이었다. 임 부회장은 취임 후 위험도가 높은 해외사업을 줄이고 사업성을 선별해 수주에 나섰고 국내 주택사업에서 브랜드 자이(Xi)를 필두로 분양사업을 늘렸다. 

이에 GS건설은 2014년 2분기부터 7년 넘게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연도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015년 1,220억원 ▲2016년 1,430억원 ▲2017년 3,190억원 ▲2018년 1조65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임 부회장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2019년(7,670억원)과 이후 2020년(7,500억원)에는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하지 못했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 1,52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7.3% 하락했다. 매출도 6.3% 감소한 2조1,720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6조4,1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3,056억 원) 보다 15.9% 줄었다.

GS건설은 지난해 완공한 바레인 LNG터미널 현장의 정산 문제로 1,400여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회성 요인으로 인한 실적 하락은 있었으나 4분기 이후에 건축·주택부문과 신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GS건설은 올해 건축·주택부문에서 누적 신규수주액은 5조8,520억원이다. 이는 GS건설의 전체 사업부문의 신규수주 금액 7조4,280억원 가운데 80% 수준이다. 또 리모델링 전담팀을 신설한 후 3~4개월 만에 문정건영, 밤섬현대 리모델링사업을 수주했다.

신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2019년 신사업부문이 GS건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 수준이었으나 2020년 6,111억을 기록하며 비중 6%를 차지했다. 올해 GS건설 신사업 부문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5,4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00억원) 보다 30% 늘었다.

올해 GS건설의 실적은 주춤했으나 주택사업과 신사업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GS그룹 오너일가인 허윤홍 사장이 신사업부문을 맡은 기간이 2년으로 짧기 때문에 임 부회장의 경영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의 연임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코로나로 막힌 해외사업 대신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성과를 거둔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꾸준히 상승하며 올해 4위를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1~3분기 3,570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015억원)보다 18% 증가하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는 특히 주택시장의 호황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고를 쌓았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리모델링 사업에서 1조원 이상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송파 가락쌍용1차(2,085억원) ▲수원 삼성태영(2,858억원) ▲용인 수지동부(1,778억원) ▲용인 광교상현마을 현대아파트(1,927억원) 등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이를 포함한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금액은 3조원 이상이다. 이는 역대 최고액이다.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사장의 연임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2조3,6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조7,780억원) 보다 14.8% 감소한 수치다. 또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70억원) 보다 49.9% 줄었다. 다만,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2,14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310억원) 보다 63.3% 늘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인천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 등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재건축·재개발부문에서 약 1조2,77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미 지난해 수주액(7,700억원)을 넘어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노원 상계1구역 재개발(2,930억원)을 비롯해 ▲대구 범어목련 재건축(1,000억원) ▲울산 남구 B-07구역 재개발(4,080억원) ▲서울 미아4구역 재건축 사업(1,340억원) 등을 수주했다.

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지난 6월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철거 중 발생한 붕괴사고로 17명의 사상자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권 사장의 책임과 이미지 쇄신 등 과제가 있다. 중대재해 발생으로 인한 타격이 권 사장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 사장은 건설공사 현장 안전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건설현장 골조공사 공사에 별도 안전점담자를 배치하고 공사현장 근로자들의 작업중지권 전면 보장에도 나섰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평가에는 먼저 경영자가 제시한 사업별 연간 목표의 달성도가 측정되고, 또 수치화되지 않는 업적과 가치, 충성도 등을 따지는 인사권자의 정성적 평가가 작용한다”며 “기업은 곧 조직으로 인사권자가 내외부적 사안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으나 이 중에는 인사적체도 영향을 주는 만큼 집권기간이 오래됐다면 기존 경영자의 연임과 성장가능성이 높은 새 수장의 취임을 저울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건설사 경영자의 임기는 통상 3년으로 큰 과오나 사고가 없는 이상 연장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인사의 가장 큰 변수는 중대재해처벌법"이라며 "최고경영자를 처벌하는데다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에서 중대재해 관련 평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