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한화오션

HD현대 “잠수함 사업 한 기업이 감당 힘들어”

한화오션 “국산화율 높이는 것이 팀 코리아”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전세계적으로 안보 의식이 높아지면서 특수선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조선사는 최근 폴란드 정부가 추진 중인 ‘오르카 프로젝트’에 예비입찰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모양새다. 다만 함정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업계의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정부와 업계 간의 협업, 즉 공동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함정 산업 공동연대에 대해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곳은 HD현대중공업이다.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 관계자는 지난 20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K-방산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산업적 관점에서 제도의 컨설팅이 필요하다”며 “일례로 캐나다의 경우 100% 절충교역을 요구하는데 함정 사업은 수십조원에 달해 한 회사가 감당하기에 사업규모가 커 모두 대응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팀 코리아’로서 조선업계가 협업하고 국가의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스트롱코리아 포럼 2023’에서도 함정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 주도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가별 외교 및 안보 상황에 대해 개별 기업이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그 이유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화오션은 원팀 구성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때부터 국내 잠수함 16척, 해외 수주 건까지 포함하면 총 22척을 건조한 경험이 있어 잠수함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해외 방산 계약에서 단독 수주를 해도 충분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

한화오션 관계자는 “해외 잠수함 수출에 있어서 팀 코리아는 국산화율 80%를 이룩한 장보고-3급 잠수함에 장비를 납품하는 약 200여개 국내 협력업체들이 팀을 이뤄 잠수함 수주 및 향후 유지 보수 사업을 같이 영위하는 개념”이라며 원팀 구성을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업계 관계자도 “방위 산업에서 컨소시엄을 맺어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며 “잠수함 사업에서 현대와 한화의 기술 격차가 꽤 나는 상황이고 잠수함 사업을 하는 조선사가 국내에선 둘 뿐인데 연대해봤자 한화에게 유리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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