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2019년 인도네시아 인도된 잠수함 도면 빼돌린 혐의…경찰 수사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개발한 잠수함의 설계 도면이 대만에 유출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4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경찰청은 전직 대우조선해양 직원 A씨 등 2명을 내부 기술을 유출한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 등은 대우조선해양 재직 당시 잠수함 설계 도면을 빼돌린 뒤 잠수함 개발 컨설팅 회사인 B사로 이직했다. 경찰은 이후 이들이 도면을 대만 측에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은 2019년부터 대우조선해양이 국가정보 및 수사기관과 함께 잠수함 도면 유출 혐의를 인지해 관계기관과의 협조 하에 관련 내용을 수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요 피의자에 대해 사법기관은 ‘대외수출무역법’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여타 수사 대상자들은 현재 해외체류중으로 ‘기소중지’ 상태다. 

대만에 유출된 잠수함 설계 도면은 대우조선해양이 2011년 인도네시아로부터 11억 달러(약 1조4,393억원)에 3척을 수주한 'DSME1400' 모델이다. 이 잠수함은 2019년 인도네시아에 인도됐다.

경찰은 B사가 대만국제조선공사(CSBC)와 함께 잠수함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 도면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도면은 대만 정부 첫 자체 잠수함인 ‘하이쿤’ 개발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국가핵심기술 보호에는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국가정보기관 등과 상시적인 공조와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기술유출 사건과 관련해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을 포함해 범죄 관련자들에 대해선 단호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고 사법처리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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