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KB국민·삼성카드 등…지난해 연회비 1조3,312억원
‘혜자카드’ 등 단종 카드 405개…“수익성 중심 선회”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이 1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연회비 수익은 수년째 우상향하고 있는데,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카드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알짜 카드는 단종 돼 서민들이 혜택을 받기 위한 비용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국내 8개 카드사가 거둔 연회비 수익은 1조3,312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1조2,259억원) 보다 8.6% 증가한 액수다.
카드사 연회비 수익은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19년 9,895억원이었던 연회비 수익은 2020년 1조686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2021년 1조1,347억원 ▲2022년 1조2,259억원 등으로 상승세다. 지난해의 경우 연회비 수익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2021년 말 연회비 수익은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나 2023년 말에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8.6%로 확대됐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의 연회비 수익이 지난해 2,89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카드 2,845억원 ▲신한카드 2,466억원 ▲KB국민카드 1,815억원 ▲롯데카드 1,368억원 ▲우리카드 1,040억원 ▲하나카드 823억원 ▲BC카드 58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흐름은 수익성이 낮은 카드는 대거 단종시키며 비용 효율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에 405개의 신용카드가 단종돼 직전 연도(79개)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또 연체율이 높아지자 ‘우수 고객’을 집중 겨냥해 프리미엄 카드 판매 확대에 나선 것도 한몫했다. 카드 업계 전반의 수수료 수익 비중은 감소세에 접어든 상태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0%에 근접해 있어서다. 조사대상 카드사의 총수익에서 가맹점 수수료 비중은 지난해 30.2%로 직전 연도(31.9%) 대비 소폭 줄었다.
◆ 수익성 강화, 프리미엄 카드 출시 경쟁
올해도 우량고객 확보를 위한 프리미엄 카드 출시는 지속되고 있다. 우리카드는 연회비 15만 원의 ‘카드의 정석 디어(Dear)’ 2종을 출시했으며 하나카드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JADE)’를 론칭하고 연회비 12만 원의 카드를 내놓았다. 현대카드는 연회비 최대 100만 원의 ‘현대 아멕스 카드 에디션2’ 3종을 새로 선보이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카드 상품을 출시하면 소득과 신용등급이 안정된 우량고객 유입을 유도(우량고객의 경우 카드 이용금액이 많아 높은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인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드사들의 전략적 행보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며 “가맹점 수수료 인한 정책에 따른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기 이를 상쇄하기 위한 전략으로 프리미엄 카드 출시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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