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롯데·우리카드, 1분기 순익 역성장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24% 가까이 증가했다. 비용관리를 통한 이른바 ‘불황형’ 흑자다. 이러한 가운데 연체율이 상승모드에 진입하면서 건전성 관리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많고 저신용 차주의 비중이 큰 만큼 연체율 상승이 자칫 연쇄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BC·우리카드)의 순이익(지배기업주주지분 기준)은 총 7,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5,829억원보다 23.88% 증가했다.
카드사별 순이익을 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1,8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1,454억원에서 1,778억원으로 22.2% 늘었다. 국민카드는 69.7% 성장한 1,391억원을 달성했고,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164.9% 신장한 535억원을 기록했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하며 최초로 분기 적자를 냈지만 올해 1분기 487억원을 벌어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롯데·우리카드는 부진했다. 롯데카드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544억원에서 올해 1분기 248억원으로 54.3% 줄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36.2% 빠진 293억원으로 집계됐고, 현대카드의 순이익은 8.9% 감소한 637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별 실적희비는 비용관리와 맞닿아 있다. 조사대상 카드사 중 실적이 부진한 현대·롯데·우리카드의 경우 올해 1분기 금융비용(이자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급증했다. 우리카드 이자비용은 지난해 1분기 81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00억원으로 35.4%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현대카드 이자비용은 각각 30.5%와 28.3% 증가했다.
특히 현대카드는 대손비용이 올해 1분기 1,39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57억원)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지난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3.50%로 또 다시 동결했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한 건전성 악화는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할 카드사들의 리스크다.
올해 1분기만 보면 조사대상 카드사 8곳 중 절반이 연체율 2%를 웃돌았다. 하나카드 연체율이 2.3%로 가장 높았고 우리카드(2.28%), 국민카드(2.14%), 비씨카드(2.08%) 순으로 높았다. 롯데카드(1.94%)와 신한카드(1.82%)는 기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점점 뒤로 밀리고 있다”며 “지난해 1월부터 3.50%의 기준금리가 이어지면서 고금리를 감당하지 못하는 대출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물가, 고환율로 차주들의 상환능력도 악화하면서 카드사들의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는데, 호실적 역시 비용관리를 통해 달성한 것이라는 점에서 (혹시 모를 리스크에 대비할) 타개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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