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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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국민·삼성카드 등…3월 말 기준 ‘39.4조’

1금융권 ‘대출 빗장’…“급전 창구” 카드론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지난 3월 기준 카드론 잔액이 39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다액을 경신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신용점수 900점(1000점 만점)이 넘는 고신용자에도 대출문턱을 높이는 이른바 ‘빗장걸기’에 나서면서 중·저신용 다중채무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카드사 입장에선 회수 불가능한 부실채권으로 투입되는 비용이 4조원을 넘기면서 카드론 금리를 높이는 자체 건전성 관리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신한·KB국민·삼성·롯데·현대·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6조5,412억원으로 전달(36조5,288억원)보다 124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BC카드 회원사와 NH농협카드를 포함한 카드론 잔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39조4,821억원으로 한 달 전(39조4,743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증가세와 달리 잔액규모에선 연대 최다액을 경신했다. 신용점수 900점(1000점 만점)이 넘는 고신용자도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건전성 악화에 직면한 저축은행들이 최근 대출상품 취급을 줄이면서 갈 곳을 잃은 다중채무자들이 ‘급전 창구’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가계신용대출(신규취급액 기준) 평균 취급 신용점수는 919.5점이었다. 신용점수는 지난해 11월(896.8점)부터 꾸준한 오름세다.

3월 카드론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15.32%)였다. 롯데카드(15.20%), BC카드(14.96%), 하나카드(14.71%) 등이 뒤를 이었다. 우리카드, BC카드, 하나카드는 전달보다 금리가 올랐고, 롯데카드는 내렸다. 3월 말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3,236억원으로 2월 말(7조4,907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최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가 리볼빙에 대한 고객 안내를 강화하면서 리볼빙 이용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부실채권이다. 향후 카드사들의 카드론 금리도 고금리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지난해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대손상각비(손실 처리)는 4조3,2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조9,087억원) 대비 48.7% 증가한 규모다. 대손상각비는 카드사의 채권 중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손실로 처리된 금액을 의미한다. 대손상각비가 늘어나면 비용으로 처리되는 금액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이 늘어나면서 카드업계의 건전성 관리 고민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들이 늘어나면서 대손상각비가 늘었다”며 “건전성 지표 악화로 대손비용이 증가해 카드사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드사들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외형 성장보다 건전성 중심의 내실 경영 전략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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