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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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1분기 5,846억원 순익 달성

“비용절감, 불황형 흑자”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1,25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카드 이용액이 늘면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전체 카드 이용고객이 줄었는데,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프리미엄 카드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신규 마케팅을 줄이고 회원 유치 비용을 절감하면서 외형성장을 이뤄냈지만 새 먹거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카드업계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 등 카드사 5곳의 순이익은 총 5,8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1,242억원)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하나카드의 순이익 증가폭 가장 컸다.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53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보다 165%의 순이익 성장을 이뤄냈다. 이어 국민카드는 1,391억원으로 70%, 삼성카드는 1,779억원으로 22.3%, 신한카드는 1,851억원으로 11% 늘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 순이익 290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37% 줄었다.

이 같은 순이익 상승흐름은 카드 이용액 증가와 맞닿아 있다. 또 신규 고객 유치를 줄이면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영향도 크다. 여신금융협회 공시를 보면 올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290조9,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8% 늘었다. 카드사 승인 금액이 늘었다는 것은 가맹점 수수료 수익도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케팅 비용의 경우 대표적으로 국민카드와 삼성카드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국민카드는 올해 1분기 일반 관리비로 1,443억원을 지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 줄였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판매 관리비는 4,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연회비 높은 프리미엄 카드 중심 고객 유치

신규 카드 이용고객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조사 대상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전체 회원은 5,284만3000명으로 지난해 4분기(5,267만4,000명)에 비해 소폭 늘었다. 실질 이용고객 수는 3,984만4,000명으로 지난해 4분기 3,988만5,000명에 비해 줄었다.

이러한 가운데 카드사들은 우량고객 확보를 위한 프리미엄 카드 출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우리카드는 연회비 15만원의 ‘카드의 정석 디어(Dear)’ 2종을 출시했으며 하나카드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이드(JADE)’를 론칭하고 연회비 12만원의 카드를 내놓았다. 현대카드는 연회비 최대 100만원의 ‘현대 아멕스 카드 에디션2’ 3종을 새로 선보이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결제액 증가와 더불어 마케팅·인건비 등 비용인 판관비를 대폭 줄인 영향이다”며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보다 프리미엄 카드 상품을 선보이고 소득과 신용등급이 안정된 우량고객 유입을 유도하는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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