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실적·내부등급법 승인 호재 작용”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올해 들어 지방금융지주의 주가가 30% 가량 상승하면서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지방금융지주들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고, DGB금융지주에 이어 연내 BNK·JB금융지주의 내부등급법 승인도 예상되는 등 연이은 호재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4월 30일 기준 종가는 7,670원으로 지난 1월 4일 5,560원보다 39.9% 늘었다.
DGB금융지주도 해당기간 6,660원에서 8,860원으로 33%나 증가했다. JB금융지주도 5,480원에서 7,300원으로 33% 상승했다.
시중 4대 금융지주(신한·KB국민·우리·하나금융)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아왔지만 시중금리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BNK·DGB·JB금융지주의 올 1·4분기 당기순이익은 4,485억원으로 전년 동기(3,224억원)보다 40% 가량 늘었다. 올 들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이자 수익이 증가했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 부문에서 비이자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지주사별로는 BNK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이 1,9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가량 증가했다. 특히 증권 관련 수익이 크게 늘었다. 자회사인 BNK투자증권의 경우 순이익이 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68억원보다 5배나 증가했다. DGB금융지주의 순이익도 882억원에서 1,235억원으로 40%나 늘었다. 시장금리 하락세가 진정되며 대구은행의 이자이익이 회복됐고, 특히 증권사의 수익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은 40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6.1% 늘었다. JB금융지주의 순이익도 965억원에서 1323억원으로 37% 증가했다.
금융권에선 올해 지방금융지주들의 내부등급법 승인이 예상돼 주가 상승에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지방금융지주사 한 관계자는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 금융지주들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용평가 모형을 사용한다”면서 “내부등급법 승인 이전에는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표준등급법을 통해 BIS자기자본비율을 정했는데, 내부등급법을 적용했을 때보다 자기자본비율이 낮게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부등급법 도입으로 지방금융지주들의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하면 출자 여력이 커지는 만큼 여신 확대 재원으로 활용하거나 인수합병(M&A) 등 사업 다각화도 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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