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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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 ‘3조9,680억원’

- “증권·카드·보험 등 비은행 수익 결실”

- “인수합병 통한 비은행 강화 주력할 듯”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출자산의 양호한 성장 속 순이자마진(NIM) 반등에 더해,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 일회성 요인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KB·신한 등 리딩금융그룹들이 잇달아 대형 인수합병(M&A)를 성사시킨 끝에 1조원대 분기 순이익 시대를 열면서 향후 M&A 행보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초저금리, 빅테크 공습 등으로 은행업의 미래가 밝지 않기에 비은행 부문의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수라는 것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들어서 1년 전보다 27.8% 증가한 1조1,919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을 냈다. KB금융 역시 같은 기간 1조 2,701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전년보다 29.7% 증가한 6,7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은 같은 기간 27% 증가한 8,3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 ‘순이자마진(NIM)’ 개선 영향

4대 금융지주 모두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다. 신한금융 NIM은 0.05% 상승하며 1.81% 기록했다. KB금융의 그룹 NIM도 1분기 1.82%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0.07%높아졌다. 하나금융(0.06%), 우리금융(0.07%)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보면 자회사인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결과다. 고객에게 금리를 적게 줘도 되는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이 크게 늘면서 전체적으로 조달비용이 줄어든 가운데 장기채 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대출수요가 끊이질 않았던 것이다.

◆ “비은행 부문 고른 성장”

4대 금융의 호실적은 주식 시장 활황 등으로 비은행 부분의 기여도가 늘어난 영향도 크다. KB금융(48.6%)과 신한금융(48.1%)을 보면 비은행 기여도가 50%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KB는 은행을 제외한 자회사의 순이익이 1년 만에 네 배가량 상승했다. 신한금융 역시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외에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등이 약진하면서 비이자이익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주식 투자 열풍에 따른 증권수수료 이익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은행(IB) 수수료도 17% 늘어 부문별로 고른 활약을 했다. 하나금융 비은행 이익 기여도도 39.9%로 상승세를 보였다. 순이익이 1년 만에 각각 200%, 140% 가까이 급증한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의 호실적에 힘입었던 것이다. 우리금융도 종합금융·캐피탈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하면서 비은행 기여도를 12.6%에서 18.6%로 끌어올렸다.

◆ “M&A를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 주력”

초저금리와 그에 따른 예대마진 악화, 충당금 등 부정적 요인에 더해 인터넷전문은행, 빅테크 급성장으로 향후 금융그룹들의 경영전략은 비은행 부문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각 금융그룹들도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전략적 M&A’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박성현 신한금융 부사장은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주의 본업은 M&A와 신규 사업 육성”이라며 “핀테크나 고객 기반을 가진 플랫폼 기업 중 전략 방향성이 맞는 기업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동일한 경영전략을 진행할 것임을 내비쳤다. 안선종 하나금융 상무는 “카드, 보험의 경우 경쟁사에 못 미친다”며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수년간 비은행 부문을 키워 수익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 온 성과가 드러난 것”이라며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푸르덴셜생명과 현 하나손해보험을 인수했고,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현 우리금융캐피탈)을 인수해 몸집을 불렸듯이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확보가 살길이라는 인식 하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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