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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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본인 신용 정보 관리업)가 금융권에서 화두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데이터’ 활용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갖는 것을 말한다. 금융사 입장에선 소비자로부터 동의를 받아 여러 금융사에 흩어져 있는 금융정보를 분석해 개인을 비롯한 고객의 상황과 필요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은행‧보험‧카드업을 하지 않는 금융사도 고객의 계좌·카드 결제 내역 등을 확보하면서 데이터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편집자 주]

- 시중은행,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개인자산관리 서비스' 리뉴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은행권이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을 앞두고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리뉴얼(renewal)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체 구축한 플랫폼에 예금·대출·펀드 가입 등을 단순 추천하거나 기존 은행·증권 계좌 개설 내역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 이른바 ‘손 안의 프라이빗뱅킹(PB)’이란 구체적인 활용성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 구축’에 들어갔다. 하나은행이 선보일 플랫폼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결합한 고객 맞춤형 투자 몰(Mall)이 도입된다.

우리은행도 마이데이터를 접목한 자산관리 시스템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보험보장 분석 서비스, 자동차 시세 관리 서비스 등 세목별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미 지난 3월 우리은행 원(WON)뱅킹에 고객 개인별 맞춤 포트폴리오 추천 기능을 강화한 자산관리플랫폼 선보인 바 있다.

국민은행은 ‘WM 통합자산관리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사업자 선정에 돌입했다. 총 14억4,900만원 규모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자산관리, 분석, 진단 및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 추천 등이 가능한 원스톱 프로세스 구축이 목표다. 개발 기간은 8개월이며 연말을 전후해 서비스 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염두해두고 통합자산관리 플랫폼인 ‘MY 자산’을 리뉴얼했다. 자산관리, 소비관리, 목표관리 라는 3가지 핵심 카테고리로 구성했다. 이전까지는 자산을 확인하는 수준이었다면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생애재무관리가 가능하도록 고도화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 도입되면 플랫폼 중심의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각 업권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금융 빅블러(Big Blur)’가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면서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수집하고, 정밀하게 분석해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인데, (이종결합을 통해) 다른 업종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에 따른 신용평가(CB) 모델을 발굴하면서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에 착수해 시너지 효과를 선점하려는 물밑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전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는 모든 금융 정보를 하나의 앱에서 관리하는 서비스로, 은행 중에는 국민·신한·우리·농협·SC제일은행 등이 현재 본허가를 받은 상태”라며 “하나은행을 비롯해 일부 지방은행(대구·전북은행)까지 이 달 중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통과 할 경우 초기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 은행이 추진하는 플랫폼 리뉴얼 작업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적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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