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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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금리 상승, 수익성 개선

- 대손충당금 대규모 적립…“기저효과”

- 시장추정치, KB·신한금융 역대급 호실적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4대 금융그룹이 2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중금리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대손충당금을 대폭 적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호실적에 중간배당이 예상됐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불안감으로 4대 금융그룹의 중간배당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1조1,81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85억원(19%) 증가한 수치다.

신한금융은 1조9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25억원(23%)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의 추정치가 맞을 경우 KB·신한금융은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게 된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37억원(24%) 증가한 8,590억원으로 예측됐다. 우리금융은 6,520억원의 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01% 폭증한 액수다.

이러한 성장세는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대 금융그룹의 주력인 은행의 NIM을 보면 1분기 말 기준 평균 NIM은 1.42%로 지난해 말보다 0.06%포인트 확대됐다. 2분기 역시 1분기보다 올라 1.37~1.58%가량으로 예측된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대규모로 쌓은 대손충당금 기저효과도 한몫 거들었단 분석이다. 지난해 2분기 금융그룹마다 대손충당금을 대폭 적립하면서 올해 2분기 대손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우리은행의 2분기 대손상각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66%(1,160억원)로 가장 많이 줄었고 하나은행 65%(1,500억원), 신한은행 38%(3,350억원), 국민은행 18%(2,440억원)가 각각 줄어들 것이란 예상치도 나온다.

◆ 코로나19 재확산, 시장변동성 확대…중간배당 가능할까

지난 1분기 이후 각 금융그룹들이 잇달아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하면서 중간배당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주주명부 폐쇄 공시는 통상 시장에서 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지난 달 말 금융사들의 배당성향 20% 제한을 종료했고 1분기 사당 최대실적을 달성해 주주환원책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경계감과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엇갈리며 주가의 변동성이 커진 대외 상황을 고려해 쉽사리 중간배당을 결정하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상반기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반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금융그룹들이 중간배당을 결정하기엔 여의치 않을 수 있다”며 “ 은행권 평균 배당성향은 코로나19 직전 2019년 26.2%에서 코로나19 유행 직후인 지난해 20.4%로 떨어졌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 위축으로 인한 여신건선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고, 이에 금융당국이 배당에 제동을 걸 명분도 되살아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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