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ATM기기 ⓒ연합뉴스TV화면 캡쳐
▲시중은행 ATM기기 ⓒ연합뉴스TV화면 캡쳐

- IT인프라 통합· 데이터금융거래 추진 등

- 디지털 혁신 부서 설치…“데이터기반 정보회사 탈바꿈”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 4대 금융지주사가 하반기 경영목표로 디지털화와 리스크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제로금리가 본격화 됐고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지표가 바닥으로 떨어져 비용절감을 통한 선제적 수익창출에 나서겠단 것이다.

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의 올해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조8,505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5.8% 급감한 액수다. 순이익이 감소한 전망치가 나온 것은 코로나19로 급증한 부실여신에 대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대외 여건상 비용절감이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있기에 유휴자산 정리 등을 통한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지날달 들어서 대전 대전원동, 충남 공주중동, 서울 연서동, 북아현동, 중곡서, 화곡본동 등 전국 12개 영업점의 매각공고를 냈다. 총 매각규모는 최저입찰가 기준으로 471억 원이다. 하나은행은 서울 중구 을지로4가점 등 27곳을 매물로 내놨다. 규모는 총 1,256억 원에 육박한다.

각 금융지주사별 디지털화 전략을 보면 KB금융그룹은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계열사별로 관리하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하나로 모으는 작업에 나섰다. KB국민은행, KB저축은행, KB신용정보 등 KB금융그룹 소속 13개 회사는 내년 6월까지 새로운 통합센터로 IT 인프라를 이전할 계획이다.

우리금융도 디지털 전략 전담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며 ‘디지털 최우선’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그룹의 새 디지털 비전으로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지털(Digital for Better Life)’을 내걸었다.

우리금융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디지털혁신위원회’도 출범했다. 우리금융지주·은행·카드·종합금융 등 디지털·경영기획 담당 조직을 한꺼번에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다. 위원장은 손태승 회장이 맡고 그 아래 디지털혁신총괄장은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책임진다. 위원회 내 별도 조직인 ‘블루팀’이 실무를 맡는다. 코로나19 이후 성장 방안을 준비하자는 취지로 올 3월 그룹사 젊은 인재 약 20명으로 꾸려진 조직이다.

신한금융은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마라톤 영상회의를 여는가 하면 그룹의 새로운 중점 사업으로 ‘데이터 사업’을 점찍고 신한카드를 중심으로 데이터 금융거래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금융 데이터를 통해 고객에게 도움이 되고, 금융사들은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 구조를 갖추는 선순환 구조를 노리겠단 것이다.

하나금융도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밝히고 최근 인수해 명칭을 바꾼 하나손해보험을 통해 디지털화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활 밀착형 보험상품 등을 선보이면서 틈새시장을 파고들겠단 의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핵심사업 모델까지 디지털화로 탈바꿈해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대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라면서 “금융지주 순이익 기준으로는 신한금융이 가장 앞서 있지만 초저금리 시대로 기존 이자이익 등이 갈수록 줄어드는 가운데 디지털을 통한 신사업 성과에 따라 순위가 변동될 수 있고, 무한경쟁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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